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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될래

2005 태어나서 처음 SLR을 손에 쥔 건 대학교 2학년 때였다. 이건 그 카메라로 찍은 두 번째 필름에 들어있던 사진. 아마도 2005년 4월쯤, 인송중학교. 더보기
덩치 큰 쿠키 이름이 참, 별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별거고, 별거인 것 같으면서도 별거 아니다. 제너럴 닥터에서 파는 쿠키는 아는 사람은 다 알다시피 모 대형마트에서 파는 쿠키다. 그냥 단순히 오트밀 쿠키, 화이트초코칩 쿠키, 초코칩 쿠키라고 이름 붙여 파는 곳도 여럿 보았지만, 제닥은 저 쿠키에 '덩치 큰 쿠키'라는 이름을 갖다붙였다. 여기서 내가 김춘수의 을 이야기한다면, 내 글은 너무 식상해질까? 어쨌든 제닥의 덩치 큰 쿠키는 덩치가 얼마나 크길래 저런 이름일까, 궁금하게 만든다. 솔직히 쿠키 맛은 어디나 비등비등하다. 들어간 재료만 다를 뿐이고, 그래서 대부분 재료에 맞춰 이름을 붙인다. 하지만 제닥은 맛보다 크기에 중점을 두어 이름을 붙였다. 물론, 저 쿠키는 엄청 맛있다. 그래서 나는 꽤 오랜기간, 제닥에서.. 더보기
계절 ###1 계절에 따라, 사물이 빛을 반사하며 내는 색도 달라진다. 같은 시간대, 같은 공간이거늘 그것은 하루도 같았던 적이 없다. 그것은 아마, 공기가 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 아니다. 그 공간이 내게 하고 싶은 말이 달라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내가 그 공간에서 다른 걸 보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사진은 작년―그러니까, 2009년 11월의 사진. 이 사진을 찍은 시간대가 오후인지 아침인지,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모든 게 달라져 있기 때문이다. ###2 오늘 아침, 학원을 마치고 회사로 출근을 하면서, 나는 aiko의 노래를 떠올렸다. 노래방에서 세 키 정도 내린 뒤에야 부를 수 있었던 그 노래, 가부토무시(カブトムシ, 장수풍뎅이). 悩んでる体が熱くて 指先は凍えるほど冷たい 「どうした早く言ってしま.. 더보기
건널목 잠시, 잊고 있었던 일본에서의 기억이 떠올랐던 부산의 어느 건널목. 길을 건너면, 널 만날 것 같던_ 더보기
개인의 취향 내가 좋아하는 기형도 시인의 책과 네가 좋아하는 탄산수, 가 차지한 이 테이블이 좋은 건, 네가 좋아하는 걸 나도 다 좋아할 수는 없으니까, 너도 내가 좋아하는 걸 다 좋아할 수는 없으니까_ 이해하려고 해. 그건 아마, 너도 마찬가지겠지. 그래도 어쨌든 좋으니까, 그러니까_ 더보기
해질녘 이름에 걸맞은 펜션이었어. 더보기
SHE SEES SEA She sees sea 더보기
빨래 할 수만 있다면, 나도, 내 마음 빨아서 뽀송뽀송하게 말리고 싶어. 뽀송뽀송, 결코 바싹, 이 아닌_ 더보기
초록 초록은 동색 더보기
A가 X에게: 편지로 씌어진 소설 부재가 무라고 믿는 것보다 더 큰 실수는 없을 거예요. 그 둘 사이의 차이는 시간에 관한 문제죠. (거기에 대해선 그들도 어떻게 할 수 없어요.) 무는 처음부터 없던 것이고, 부재란 있다가 없어진 거예요. 가끔씩 그 둘을 혼동하기 쉽고, 거기서 슬픔이 생기는 거죠. 당신의 아이다 존 버거(2009), 김현우 옮김, A가 X에게: 편지로 씌어진 소설, 열화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