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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Sweet On

늬에게, 부엌 사람은 아는 것만 보이는 건지, 아는 것만 보려는 건지. 몇 없는 늬에게의 부엌 사진을 보다가 앗!, 하고 눈이 번쩍. 마리아주 프레르의 틴이었다. 이 사진을 찍을 때만 하더라도 까맣게 몰랐던 프랑스의 홍차 브랜드. 일순간 임페리얼 웨딩의 달달한 향이 퍼지는 것만 같아 머리가 아늑해진다. 늬에게에 이 차가 있었다는 건 오늘에서야 알았다. 내가 임페리얼 웨딩을 알게 된 건 근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니 몰랐던 게 당연한 일이었지만. 생각해 보면, 늬에게에서 나는 소다유즈 아니면 연한 커피를 주로 마셨다. 가끔 기린 이치방을 마시기도 했지만 홍차 메뉴는 쳐다도 안 봤었네. 그때 홍차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마리아주 프레르의 임페리얼 웨딩과 좀 더 일찍 만날 수도 있었겠구나, 생각하니 그냥 조금 신.. 더보기
Be Sweet On 사진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아도 기념하고 싶은 날에 기념하고 싶은 장소에서 함께 하고 싶었던 사람과 15th April, 2010 @Be Sweet On 더보기
고백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이 어쩌면 조금 무섭고 끔찍한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또 어쩌면 이제와서 하는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처음부터였을지도_ ……모른다고 종종 생각하곤 해. 더보기
B on D(비 온 뒤) 그날도 비가 왔다. 하지만 공기는 오늘보다 따뜻했고, 밖도 훨씬 밝았다. 그 당시의 나는 진정으로 웃을 수 없었다. 마음이 분노와 슬픔으로 가득 차 있을 때였다. 지금 비가 내린다. 그때보다 공기는 차갑고, 밖도 훨씬 어둡다. 지금의 나는 그때보다는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묻는다. "정말 이대로 괜찮겠어?" 나의 질문은 빗소리에 묻힌다. 그래도 연둣빛 새순들이 올라올 봄이 올 것을 믿고 있는 걸로 보아, 나는 꽤 괜찮아진 것 같다. 더보기
Restart :-) 아주 오랜 시간을 집에서만 보냈다. 불투명한 미래와 불안한 내 환경과 가난한 내 마음을 어떻게든 이겨내보려고, 그 지긋지긋한 우울에서 탈피하고자 집을 나섰다.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것도 낯선 사람을. 그래야 내가, 내가 아닐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느 날 동생이 가져온 페트병 밀크티에 반한 나는, 밀크티 마니아가 되어보겠다고 밀크티를 찾았다. 밀크티는 비스윗온의 메뉴에는 없었지만, 우유 조금과 설탕을 부탁했다. 맛이 어땠냐고? 아주, 맛있었지:^) 그래서 나는 조금씩 원래의 나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 April, 2009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