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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될래

"사주세요, 꽃:-)" 내 마음 시들기 전에, 따뜻한 관심과 촉촉한 사랑을 주세요. 더보기
심술 나는 아무도 모르게 심술을 부렸다. 내가 어떤 심술을 왜 부렸는지는 나만 알기로 했다. 끝. 더보기
여름, 선풍기 여름이면 선풍기 앞에서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고 치던 장난이 생각난다. 더보기
의자 #1 의자는 늘 기다리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의 기다림에는 초조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나는 의자의 그런 의연함이 부럽다. 누가 와 앉았다 쉬어가도 그만, 오지 않아도 그만인 그 태도. #3 수많은 사람들의 엉덩이가 훑고 간 의자 위에 내 엉덩이를 얹는다. 의자는 어떤 엉덩이든 차별 없이 받아준다. 의자는 지위를 나타내기도 한다지만 이 만큼 관대한 것이 어디에 또 있을까. #4 집에 의자를 갖다 놓고 싶다.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가고 싶다. 햇살이 들이치는 큰 창이 있는 집이었음 좋겠다. 그 앞에 흔들의자 가져다 놓고 책을 읽다 단잠에 빠지고 싶다. 더보기
소설 속의 인물에게 반하는 일은 늘 발생하는 일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에 등장하는 요조, 헤르만 헤세의 작품《데미안》의 싱클레어와 데미안,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쓴 《그리스인 조르바》의 조르바(아, 정말 나는 조르바가 좋다), 그리고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에 나오는 니나 부슈만은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J. D. 샐린저의 경우에는 우스꽝스럽게도? 아니, 너무나 온당하게도! 그의 글을 좋아한다. 소설 속 주인공이 아닌, 문장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아니다. 그의 재치라고 말하는 게 좀 더 정확하고 옳은 표현인 것 같다.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이 매력적이지 않은 게 아니다. 하지만 나는 《아홉 가지 이야기》에 나오는 J. D. 샐린저의 재치가 훨씬 더 마음.. 더보기
"드세요" 귀염둥이가 차려온 포도상:-) 아니, 오히려 달라고 조르는 눈빛! 더보기
걸어두고 왔다 그때 나는 뭐가 그리도 힘들었던 것일까. 널 기다리는 건 늘상 해오던 일이었는데. 모든 걸 평소 신지 않던 힐 탓으로 돌리기엔 무언가 많이 부족하단 생각이 든다. 널 만나러 가는 길. 서교동 뒷골목에서 마주친 이 광경. 누가 저기에 옷걸이를 매달아 놓았을까. 그때 나는 저 옷걸이에 나를 걸어두고 싶었다. 피곤함에 지쳐 있는 나, 어딘가 무기력한 나, 너덜너덜해진 나를, 나는 저 옷걸이에 걸어두고 오고 싶었다. ―4분의 1초가 들려주는 이야기. 이 사진을 볼 때면 그때의 감정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더보기
선풍기 매우 잘 작동되어서 놀랐다. 더보기
cheese cake 처녀작 밥솥의 뚜껑을 황급히 열지 않을 것. 계란을 하나만 넣을 것. 실패가 주는 교훈 두 가지. 더보기
upstairs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