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mm 썸네일형 리스트형 tram 새삼 색이 참 따스해 보여서, 2 0 0 7 0 6 2 7 on the tram from Old Trafford to Manchester Piccadilly(England) 더보기 鎌倉高校前 가마쿠라 고등학교 앞. 에노덴. 여름. 더보기 airport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고 다시 맨체스터공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비행기는 캔슬되어 있었고 다음 비행기는 2시간 후에나 있었다. 그런데 그 비행기마저 딜레이되어, 비행기는 밤 10시가 넘어서야 이륙했다. 11시가 넘어 히드로공항에 도착했다. 언더그라운드를 타고 엘리펀트앤카슬 역에 도착했을 때 12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2 0 0 7 0 6 2 7 @Manchester Airport in Manchester(England) 그때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저 시간들을 보냈을까. 먼저 런던에 도착해 있을 친구들과는 연락할 방도가 없었고, 이미 공항 안으로 들어와 버린지라 다시 밖으로 나가기도 귀찮았던 것 같다. 비행기를 기다리며 난 무얼 했더라.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시 생각해 보니 애들과 잠깐 통화.. 더보기 Zaanse Schans, Netherlands 유럽 여행 초반에는 비가 자주 왔었다. 네덜란드의 풍차마을, 잔세스칸스에 갔던 날에도 비가 내렸었다. 그때 나는 우비를 챙겨 갔었다. 우비는 매우 편하다. 양손이 자유로워 사진을 찍기에 좋다. 비 맞은 의자에도 앉을 수 있다. 나는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주변 친구들에게 늘, 우산보다 우비를 권한다. 예쁜 장화 한 켤례와 레인코트 한 벌이 탐나는 요즘, 그때가 문득 떠오른다. 이건 색이 예뻐,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사진:-) 2 0 0 7 0 7 0 3 @Zaanse Schans(Netherlands) 더보기 추억 해동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의 사진을 한 장, 한 장 보다가 그 시절 내가 있었던 시공간들이 네모난 프레임 안에 냉동되어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냉동해둔 추억들이 내 시선이 머무는 순간 동안 해동되는 것 같았어요. "추억은 해동하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 사람은 몇 가지 행복한 추억만으로 살아갈 수 있단 생각을 요즘따라 자주 해요. 함께 같은 물리적 시간을 보내더라도 기억은 다르게 적힌다죠. 예전의 난 그 사실에 매우 좌절하고 슬퍼했었어요. 우리 이렇게 좋았던 날을 왜 당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나는 왜 당신이 말하는 지난 일이 기억나지 않는 걸까. 그러다 문득,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을 당신이 기억하고 있고, 또 당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을 내가 기억하고 있.. 더보기 여행 지난 밤, 당신과 함께 여행을 가는 꿈을 꾸었어요. 우리의 여행은 절대 계획적이지 않았고, 치밀하지 않았죠. 오히려 충동에 휩싸여 떠나게 된 여행이었어요. 아무런 계획 없이 비행기 티켓을 구입하고 정말이지 갈아입을 속옷조차 챙기지 않은 우리의 캐리어에는 무엇이 들어 있었는지, 우리가 무얼 챙겼었는지 지금은 또렷히 기억나지 않아요. 하지만, 우리의 여행에 그러한 것들이 필수적이지 않음을 나는 직감적으로 느꼈어요. 우리의 여행에 필요한 것은 갈아입을 속옷이나 옷가지, 세면도구, 가이드북 같은 게 아니에요. 오롯한 '우리'만이 필요하죠. 우리가 함께 그곳으로 떠나려는 마음이면 충분해요. 나는 공항에 도착해서야 여권을 떠올렸지만 다행히도 여권은 내 백팩 속에 고이 담겨 있었어요.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무사히 출.. 더보기 오후, 아사쿠사 "거기 아가씨, 조금만 비켜줄래요?" 이 사진을 찍고 있던 내게 말 걸었던 서양인. 도쿄, 아사쿠사 한복판에서 나는 혼자 놀러온 외국인인 것처럼 연기를 하며 돌아다녔다. 전시회장에 들러 전시 잘 보았다며 괜히 방명록도 적어보고, 그곳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렇게 돌아다니다 친구를 만나 오다이바에 갔었다. 여기저기 혼자서도 잘 다녔던 만큼, 외로움도 배가 되어 있었다. 그랬었다. 그 외로움은 지금 내가 다시 일본에 간다고 해도 변하지 않았을 것 같다. 오히려 더 깊어졌을 것 같은, 오후의 따스한 아니, 무더운 내리쬐는 햇살 만큼, 시렸던 마음. 이천팔년팔월, 아사쿠사_ 더보기 밤, 요코하마 - 홈리스의 구성진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찍었던 동영상, 은 아직도 보여주지 못한 채. 이천팔년팔월,요코하마 더보기 本郷四丁目 혼고욘초메本郷四丁目. 내가 사랑하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와 다자이 오사무太宰治가 거닐었을 그 동네. 뿐만 아니라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다니자키 준이치로谷崎潤一郎, 히구치 이치요樋口一葉, 미야자와 겐지宮沢賢治까지 거닐었을 그 동네. 더보기 이정표 우리 인생에도 이정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다. 만약 그것이 존재한다면, 내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을 테니까. 조금 멀리 돌아서 가더라도 어쨌든 제대로 가고 있다고, 이정표가 말해줄 테니까. 그래도 미지의 길을 걷는 즐거움이 좋아, 그 낯섦이 주는 설렘이 좋아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조금은 미련스럽고 바보 같아도. 20070627 @Manchester(England) 더보기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