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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자전거 타다 넘어지는 건 이제 연례행사로 자리잡을 기세 더보기
par une belle matinée d'automne 어느 화창한 가을 아침, 나는 문득 어떤 사실―내가 좋아하는 사람, 계절, 사물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내게서 멀어지고 있다는―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시간은 멈출 생각을 않았고 멀어져가는 그들을 나는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좋아하는 것들이 점점 우리에게서 멀어질 때, 우리는 슬퍼진다. 그것들이 우리의 탓으로 인해 멀어지는 게 아닐 때, 우리는 더더욱 무기력해진다. 세상은 너무나 폭력적이어서, 우리는 그 폭력을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 받아들이고 말았다. 이토록 우리는 모두 나약하지만, 우리 중에서도 분명 더 약한 자와 덜 약한 자는 존재한다. 덜 약한 자는 더 약한 자를 지배하려 들고, 더 약한 자는 덜 약한 자에게 기대려 든다. 우리는 누군가에게서 멀어지면서, 누군가가 멀어지는 걸 무기력하게 바라.. 더보기
기다림 남겨지는 건, 쓸쓸하고 외로운 일이며 상대의 부재를 절감하게 되는 일이에요. 떠난 사람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을 보내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그러나, 남겨진 사람에게는 구멍 하나가, 그것도 아주 크게, 생기게 되죠. 그 구멍을 무엇으로 어떻게 메울지는 남겨진 사람의 몫이라고 떠넘기는 건 너무나 무책임하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상대의 일상을 무너뜨리는 건 반칙, 아닌가요? 나는, 당신 없는 일상을 어떤 식으로 보내게 될까요. 기다림. 기다리는 날들. 기다리는 중. 당신을 기다림에 있어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게 필요할까요. 나는 두려워요. 내겐 당신의 흔적이 지나치게 많아, 한꺼번에 찾아와 크게 날 휩쓸고 갈 것만 같아서. 물론 문뜩문뜩, 하나씩 찾아오는 것도 두렵긴 매한가지지만.. 더보기
봄봄 봄을 봄. 봄 봄. 봄봄. 더보기
푸를 靑, 맑을 淸, 갤 晴 따뜻한 파랑 더보기
집·사람 처음 봤을 때 가게 이름이 지방사람인 줄 알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집·사람이었다. 그리고 카페인 줄 알았다. 알고보니 술집 겸 카페였다. 딱 한 번, 가봤는데 은근히 가게가 예쁘다. 정갈하고, 더보기
건너편 건너편 자리에 그대 없음에, I'm perfectly lonely. 더보기
인형이 다 차지하고 있는 침대, 나만 아는 기념일로 가득한 달력, 방임되고 있는 나의 물건들과 유기된 나_ 허나 내가 가장 나다울 수 있는 공간. 더보기
눈을 떠 보니 설국이었다. 이렇게 많은 눈을 본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눈을 피하기 위해 우산을 썼다. 액체가 고체가 되면 부피가 커진다는데, 이게 비로 왔다면 얼마 되지 않았겠지. 문득 성악설을 주장하던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올렸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파괴하는 것을 좋아한다던 나의 주장. 자신이 '파괴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각없이 파괴를 한다고. 그러니까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가끔은 아주 나쁘기도 하다고. 그땐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나는 내가 좋고, 그렇기 때문에 내가 싫다.  더보기
cafe1010 2010년이 되고 제일 자주 간 카페, cafe1010(카페일공일공). 제일 좋아하는 메뉴는 1010 BEER SET. 노리고 있는 메뉴는 t o y meal. 1010 BEER SET는 병맥주 한 병에 샐러드, 소시지, 베이컨, 나쵸를 주는데 8,500원밖에 안 한다. 대신 t o y meal은 핫도그인데 6,000원이나 한다. 한정판 장난감을 주긴 하지만 핫도그 치곤 비싸지, 암. 이건 핫도그를 먹고 장난감을 받는 게 아니라 장난감을 받기 위해 핫도그를 먹는 수준. 근데 조금 갖고 싶기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