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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될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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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에 따라, 사물이 빛을 반사하며 내는 색도 달라진다. 같은 시간대, 같은 공간이거늘 그것은 하루도 같았던 적이 없다. 그것은 아마, 공기가 달라졌기 때문이까. 아니다. 그 공간이 내게 하고 싶은 말이 달라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내가 그 공간에서 다른 걸 보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사진은 작년―그러니까, 2009년 11월의 사진. 이 사진을 찍은 시간대가 오후인지 아침인지,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모든 게 달라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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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침, 학원을 마치고 회사로 출근을 하면서, 나는 aiko의 노래를 떠올렸다. 노래방에서 키 정도 내린 뒤에야 부를 수 있었던 그 노래, 가부토무시(カブトムシ, 장수풍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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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평생 잊지 않을 수 있을까? 고작 작년의 일도 기억 못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