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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아침 회사 근처에서 자취를 하게 되면서 나의 출근길도 자연스레 바뀌었다. 지긋지긋한 신도림 역, 그래도 가끔씩 위안이 되어주던 당산철교에서의 풍경과 헤어지게 되면서 대신 나는 플라타너스가 그려내는 그림자들과 만나게 되었다. 더보기
도쿄.東京.Tokyo. 그리스에는 혼자 갈 생각이다. 그곳에서 난 조르바처럼 살 것이다. 도쿄. 東京. Tokyo. 그곳에서는 어떻게 살았던가. 사실, 도쿄도 혼자가 어울리는 도시다. 외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은 곁에 친구가 있었고, 또 여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언젠가 당신과 함께 도쿄에 가고 싶다. 충동적으로 급작스레 기차를 타고 부산에 가는 것마냥, 도쿄에 가고 싶다. 누구가 됐든 도쿄에 가자고 말을 꺼내면 서로 군말 없이 여권만 챙겨서, 그렇게, 그렇게. 어디서든 우린 그저 함께이기만 해도 좋을 테지만, 도쿄에서 각자의 장소에서 각자 배회한다고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게 도쿄는 배회의 도시였고 외로움의 장소였지만, 또 동시에 추억의 도시이고 영원한 짝사랑의 도시. 그곳을 우리가 함께 거닐고 함께 .. 더보기
2:00 AM 술에 취해 집에 돌아가는 길, 새벽 2시. 노출은 1/4초. self-portrait August, 2009 더보기
Tour Eiffel 춤추는 에펠탑:-) Eiffel Tower, Dancing with me 28th July, 2007 Tour Eiffel @Palais de Chaillot in Paris(France) 더보기
바람과 빛과 스물둘의 나 바람과 빛과 함께 하던 스물둘의 내가 있었다. 더보기
그녀가 내게 말했다. "나는 네가 뭐가 됐든, 책과 관련된 삶을 살 거라고 생각했어. 그게 편집이든 번역이든 작가든, 넌 글과 관련된 삶을 살 거라고 생각했어. 어울리기도 하고." 나는 그녀의 말이 고맙기도 했지만, 그녀의 말에 조금은 슬퍼졌다. 요즘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정말이지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살고 있다. 당장 내일 아니, 오늘조차 짐작할 수 없는 나이기에 먼 미래는 아득하기만 하다. 어린 날의 나는 무엇이 되고 싶어 했었던가, 무엇을 하고 싶어 했었던가. 지금은 생각한다. 인간이면 됐지, 뭐가 꼭 되어야만 하고 뭐를 꼭 해야만 하는 거냐고. 그러나 인간이기에 뭐가 되어야만 하고, 뭐를 해야만 하는 걸지도 모른다. 어쨌든 당분간 텍스트와 함께, 살아간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