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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mm

뮌헨의 추억 네덜란드에서 프랑크푸르트로 넘어갔던 날,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잘츠부르크 행 기차를 타고 4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 뮌헨. 날은 흐렸고 가고 싶었던 호프브로이에는 가지 못했다. 나는 많은 것들에 짜증이 났다. 생각했던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 걸 못 견뎌하던 시절이었다. 다시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가려고 할 때쯤, 해가 났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왔다. 눈을 질끈, 감아야만 했다. 기차 연착으로 프랑크푸르트에는 12시가 넘어 도착했다. 그때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뮌헨에서 하룻밤을 자고 왔어야 했다. 우리는, 아니, 나라도 호프브로이에서 맥주를 마시고 왔어야 했다. 20070704 München(Germany) 더보기
어느 오후 어느 오후, 이태원 이슬람사원 옆 학교, 복도 더보기
버스, 정류장 지난 휴가 중, 남산에 다녀왔다. 태어나 처음이었다. 무척 더운 여름날로 기억된다. 더보기
かき氷 August 2008 江ノ島 더보기
빨래 2008년 초 겨울, 레오팔레스의 건조함을 해소하고자 방에 널어두었던 보라의 저 수건마저 그립다. "왜 울고 있어? 씩씩해져야지", 하고 수건에게 말 거는 양조위가 나오는 〈중경삼림〉을 일본에서 처음 보았고, 그 이후로 한국에 돌아와서 딱 한 번 더 보았다. 조만간 나도 저러진 않을까, 걱정. 그리고 내가 그리하고 있지 않을까, 그대가 걱정했으면 하는 이기심도 살짝. 그래도 난 괜찮을 것 같다. 조금은 바보 같고 우습기도 하지만, 사람은 추억에게서도 충분히 살아갈 힘과 버틸 힘을 얻는다. 더보기
Interlaken 인터라켄 동역에서 친구들에게 줄 초콜릿을 샀다. 그것만 기억난다. 난 내가 한 행위를 모두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결국 생각나는 건 내가 했던 행동뿐이다. 이날의 공기가 차가웠는지 무얼 먹었는지도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 집에서 유럽여행 때 동반했던 수첩을 챙겨와 읽어보아도 기억나지 않을 것만 같아서, 조금은 슬퍼졌다. 다만 이 빨갛고 파란 사진만이 내가 그곳에 있었음을 말해준다. 20070725 @Interlaken Ost in Interlaken(Switzerland) 더보기
EXIT MUSIC August, 2006 더보기
크리스피크림도넛 내가 일본에 있을 때만 해도 일본에는 크리스피 매장이 전국에 총 4개밖에 없었다. 도쿄에 두 곳, 사이타마에 하나, 나머지 한 곳은 어디였는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 일본에서 줄 서서 기다렸다 겨우겨우 도넛을 사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여자는 기다림을 먹고 산다는데, 나는 추억만을 수억 번 되새김질 하고 있다. 더보기
Tour Eiffel 실제로 가까이서 보면 예쁘지 않다. 그저 수천 톤에 달하는 엄청난 거대철탑에 불과하다. 다만 그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주는 낭만 그리고 추억이 있기에 우리는 항상 파리를 그리워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과거를 추억하는 것은 그때가 그립기 때문이라기보다 '그때의 우리'가 그립기 때문이라고_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때의 우리가 그립기 때문이라고, 30th July, 2007 Tour Eiffel in Paris(France) 더보기
고향 내게 있어 제2의 고향. 언젠가 네 손 꼭 붙잡고 걷고 싶어. 내 고향을 네게도 보여주고 싶어. 같이 가자. 지금도 눈 감고도 갈 수 있을 그 길들. 지도를 읽다보면 선명하게 떠오르는 동네길, 그 냄새, 소리들. 그 길 위에서 내가 친구와 주고받던 농담들, 출근길 들었던 노래. 매일밤 타던 그네. 지금은 전혀 모르는 누군가의 집이 되었을, 나의 집까지도 할 수만 있다면 네게 전부 보여주고 싶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