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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160NC

자리 우리가 앉아 있던 자리. 한때나마 우리만의 공간이었던, 더보기
공간 처음 내 방이 생겼을 때를 기억한다. 그땐 동생이 아직 태어나기 전이었다. 내 방이 있었지만 난 늘 안방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잤고 동생이 태어나고서도 한동안, 아니 쭈욱 안방에서 자곤 했었다. 내 방이라고 명명된 그곳은 책상과 책꽂이, 옷장만 내 것이었지 거의 창고와 다름 없었다. 그곳엔 찻장이 있고 빨래 건조대가 있었다. 이사를 하고 동생 방과 내 방이 따로 생겼을 때도 난 주로 거실에서 잤다. 내 방은 컴퓨터를 하거나, 옷을 갈아입는 공간에 불과했다. 동생은 꼬박꼬박 걔 방에서 잘도 자는데 나는 내 방에서 잘 수 없었다. 거긴 내 방이 아니었다. 일본에서 친구와 8개월 남짓을 살았다. 레오팔레스의 로프트는 유용했다. 한 방에 있어도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해주었다. 하지만 그곳도 온전한 내 방은 아니.. 더보기
시간 앞에서 지금 자신이 하는 일, 혹은 앞으로 자신이 할 일에 대해서 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나는 언제나 확신이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언젠가부터 그렇게 되었다. 그럼에도 적어도 내일 죽지 않을 것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다만, 보다 더 먼 미래를 말하는 것만큼은 너무나 두려워서 소중한 사람들과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려 하지 않는다. 지키지 못한 약속을 나는 감당할 자신이 없다.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 나 또한 그저 휩쓸려 가고 있을 뿐이다. 지금만 있다. 아니, 내겐 떳떳하지 못한 과거만 있다. 장담할 수 있는 게 무엇 하나 없는 인생. 그래서 요절한 작가가 좋고, 오늘만 있는 하루살이가 좋다. 핀 지 오래지 않아 금세 지고 마는 성격 급한 우리의 벚꽃이 사랑받는 이유도 아마 그 때문이 .. 더보기
일인 런치 혼자서 밥을 먹는 건 너무나 쓸쓸한 일이라, 되도록이면 먹고 싶었던 것 중에서 비싼 걸 먹는다. 그래야 혼자 밥을 먹는다는 외로움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다. 더보기
Brunch 시나몬 레이즌 베이글과 연한 커피. 베이글에 곁들이는 블루베리 잼, 그리고 크림치즈. M.Y.M.P의 앨범이 들어 있는 mp3 player와 일기가 한 달이나 밀려 있는 일기장. 후에 리필한 커피는 연하지 않았지만, 더보기
Vivid Color의 오후 비타민 D가 필요한 날엔 햇빛 샤워:-) 더보기
Cafe 日々 정확히 1년 하고 5일, 그러니까 370일만이었다. 日々히비를 찾은 건. 아니, 그 후로 몇 번 찾아간 적이야 있었다. 늘 그리워 하던 곳이라 발길이 절로 가곤 했다. 하지만 갈 때마다 히비는 만석이었다. 내가 왜 그렇게 히비를 그리워했는지는 나로서도 알 수 없다. 그날 먹었던 에비카레가 그리웠던 것인지, 그날 만났던 사람들이 그리웠던 것인지, 비 내리던 그날의 공기와 분위기 속의 내가 그리웠던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370일만에 찾은 히비에서 나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에비카레를 주문했다. 추억을 먹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문득 생각했다. 아무리 괴롭고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추억할 수 있는 행복한 순간 단 하나만 기억하고 있다면, 우린 다시 웃을 수 있다고. 더보기
오후만 있던 일요일 사실은 목요일 2010년 4월 15일 더보기
늬에게 요즘 가장 좋아하는 장소, 카페 늬에게:-) 창밖으로 보이는 벚나무도 예쁘고, 내리쬐는 햇살도, 불어오는 바람도 살랑살랑, 기분 좋은 곳. 오늘은 연한 커피에 크림치즈케이크:-) 더보기
Hot Chocolate 봄이 오면 조금씩 나와 멀어질 핫초코. 올겨울, 덕분에 따뜻했고 또, 달달했어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