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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160NC

관계자 외 출입금지 관계자 외 출입금지란 말은 가끔 슬프다. 관계자이고 아니고의 기준은 대체 뭐지. 가끔 영어가 좀더 의미의 폭을 좁혀줄 때도 있는 것 같다. 이게 기준이라면, 난 분명 관계자가 아니니까. 아무래도 사람들은 영역 나누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나 역시 사람이니, 나 또한 그렇다고 할 수 있으려나. 내 편 네 편, 내 사람 네 사람, 내 것 네 것. 관계 있던 사람이 언젠가 관계 없는 사람이 되는 일도 있겠지. "나의 영역에서 이제 그만 나가주세요. 당신은 출입금지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 또 그 소리를 듣게 되는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상반될까. 더보기
5秒前の午後 침대 머리맡 쪽 조그맣게 나 있는 창문을 열고 밖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감옥에 갇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두운 내 방. 밖은 저렇게 붉게, 노랗게 물들어 가는데 내 방은 너무나 어둡다. 저 조그만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에 감사를 해야한다. 가끔씩 창 너머의 세상을 바라보며, 이제 그만 끝내고 싶다고 생각한다. 볕을 탐한다. 탈출을 꿈꾸는 오후. 더보기
농도 짙은 밤 지나친 늦잠 덕에 잠못 이루는 밤, John Mayer를 들으며 밀린 2009년의 일기를 쓴다. 일기를 쓰다가 문득 떠오른 옛사람에게 연락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물밀 듯 찾아온다. 하지만 연락할 수가 없다. 그의 전화번호가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날 리가 없다. 외우지 않았다. 심지어 외우려 하지도 않았다. 결국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나에게도 언젠가 네게 상처받게 되거나 상처주는 날이 오겠지. 그날이 오는 걸 두려워하지 않을 거야. 이렇게 말해도, 생각해도 두려워하고 있다는 걸 안다. 그러니까 더더욱 나의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하게 될 후회라면 무엇이든 하고 후회하는 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단 나으니까. 그게 낫다는 걸 이제는 아니까. 가끔 아니, 늘 .. 더보기
I'm standing here and saying nothing 더보기
an apple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면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르면 비행기…… 더보기
누군가에게 줬던 것 돌려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 더보기
번역 가끔씩은 카페에 가서 커피를 홀짝홀짝 마셔가며 번역만을 하고 싶기도 하다. 그리고 그게 더 나에게 어울리는 것 같기도, 더보기
Blue & Green 우울하고 푸르른, 靑春 더보기
아침 볕이 방향을 틀었다. 더보기
kitchen 가능하면 나는 햇살이 풍부한 집에서 살고 싶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만큼 집을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비 오는 날, 급하게 보러 갔던 이 집을 나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계약을 했다. 그리고 이사를 오고 나서 땅을 치며 후회를 했다. 우리집은 북향 집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남향 집에서만 살아온 내게 한낮에도 어두침침한 이 집은 낯설기 그지없었다. 집을 구한다고 여기저기 말하고 다닐 때부터 나는 주방에 볕이 드는 집을 구할 거라고, 흰색 타일을 붙일 거라고 그리고 싱크대는 꼭 넓은 걸 구할 거라고 떠들었었는데 결국 나의 주방은 햇살은 어쩌다 한 번 들까말까에 타일은 녹색이며, 싱크대는 엄청 좁다. 일본에서 싱크대가 좁은 게 스트레스였는데, 이 집 역시 좁았다. 게다가 요리를 할 수 있는 공간은 하나. 일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