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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이 살랑거린다. 아아, 기분 좋은 아침. 굿모닝:-) 더보기
그녀가 내게 말했다. "나는 네가 뭐가 됐든, 책과 관련된 삶을 살 거라고 생각했어. 그게 편집이든 번역이든 작가든, 넌 글과 관련된 삶을 살 거라고 생각했어. 어울리기도 하고." 나는 그녀의 말이 고맙기도 했지만, 그녀의 말에 조금은 슬퍼졌다. 요즘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정말이지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살고 있다. 당장 내일 아니, 오늘조차 짐작할 수 없는 나이기에 먼 미래는 아득하기만 하다. 어린 날의 나는 무엇이 되고 싶어 했었던가, 무엇을 하고 싶어 했었던가. 지금은 생각한다. 인간이면 됐지, 뭐가 꼭 되어야만 하고 뭐를 꼭 해야만 하는 거냐고. 그러나 인간이기에 뭐가 되어야만 하고, 뭐를 해야만 하는 걸지도 모른다. 어쨌든 당분간 텍스트와 함께, 살아간다. 더보기
休; 쉴 휴 / rest / 休む 사람 인변에 나무 목이 더해져 만들어진 이 한자는 사람(人)이 나무(木) 그늘에서 쉬는 것을 뜻하는 회의자(會意字). 그냥, 요즘 많은 것들(특히 사람,)에 지친 나머지 쉬고 싶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나만의 공간에서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아무런 생각 없이, 걱정 없이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만. 더보기
마지막 광경 내가 일본이란 섬나라에서 살았던 8개월 중 5개월간 살았던 집에서의 마지막 풍경. 그곳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다. 8개월이란 시간을 함께 한 친구는 돌아가는 것만큼은 함께 하지 못 하고 아침 비행기를 타고 먼저 한국으로 떠난 상태였다. 그래서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집은 나 혼자만의 집이었다. 갖고 있는 짐이라곤 캐리어와 노트북과 저 백팩이 전부였던 상태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완연한 나 혼자만의 집, 내 공간이었다. 다시는 볼 수 없는, 다시는 오지 않을, 다시는 없을, 이제 곧 한국에 돌아온 지 1년이 된다. 저 풍경이 벌써 1년 전의 것이라니, 아아. 더보기
여름 "한국 여름은 2년 만이에요." 실제로 한국 여름을 2년 만에 만끽하고 있다. 2007년 여름에는 유럽에 있었고, 작년에는 일본에 있었다. '그래봤자 여름'일지 몰라도, 적어도 내게 올 여름은 (매우) 특별하다. 많은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아직 기다리고 있다. 스물다섯 나의 여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더보기
계절의 간극 옷 소매가 긴팔에서 짧은팔로 바뀔 그 시간동안, 우리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얼마나 달라졌다고 생각하니. 그 변화를 우리는 눈치채고 있을까. 아니면 알면서 모르는 척, 외면하고 있을까. 어느덧, 여름이야. 더보기
Restart :-) 아주 오랜 시간을 집에서만 보냈다. 불투명한 미래와 불안한 내 환경과 가난한 내 마음을 어떻게든 이겨내보려고, 그 지긋지긋한 우울에서 탈피하고자 집을 나섰다.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것도 낯선 사람을. 그래야 내가, 내가 아닐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느 날 동생이 가져온 페트병 밀크티에 반한 나는, 밀크티 마니아가 되어보겠다고 밀크티를 찾았다. 밀크티는 비스윗온의 메뉴에는 없었지만, 우유 조금과 설탕을 부탁했다. 맛이 어땠냐고? 아주, 맛있었지:^) 그래서 나는 조금씩 원래의 나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 April, 2009 더보기
野球ゲーム 「嫁さんになれよ」だなんてカンチューハイ二本で言ってしまっていいの "시집와라", 라니 겨우 캔맥주 두 병에 말해 버려도 되는 거니? 더보기
風になる あなたにはあなたの土曜があるものね見てみぬふりの我の土曜日 당신에겐 당신의 토요일이 있군요, 보고도 못 본 척하는 나의 토요일 더보기
左右対称の我 迷うつつ時は過ぎてゆく悔やみつつまた過ぎてゆくえび茶色して 망설이다가 시간은 흘러 간다, 후회하다가 또 흘러 간다, 적갈색 빛으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