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람이 될래

11:10 am 초침 없는 시계에게서 초침 소리를 듣는다. 더보기
관계자 외 출입금지 관계자 외 출입금지란 말은 가끔 슬프다. 관계자이고 아니고의 기준은 대체 뭐지. 가끔 영어가 좀더 의미의 폭을 좁혀줄 때도 있는 것 같다. 이게 기준이라면, 난 분명 관계자가 아니니까. 아무래도 사람들은 영역 나누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나 역시 사람이니, 나 또한 그렇다고 할 수 있으려나. 내 편 네 편, 내 사람 네 사람, 내 것 네 것. 관계 있던 사람이 언젠가 관계 없는 사람이 되는 일도 있겠지. "나의 영역에서 이제 그만 나가주세요. 당신은 출입금지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 또 그 소리를 듣게 되는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상반될까. 더보기
관계자 외 출입금지 관계자 외 출입금지 You are not allowed me to enter my mind 더보기
不凍·不動·不冬 널 향한 내 마음이 차갑게 얼어붙지 않았음 좋겠다고 바라. 그래서 마음을 물 흐르듯, 흘러가게 두는 거야. 흘러가려는 녀석을 억지로 붙잡아두면 그 마음은 썩고 말 테니까. 그건 우리 모두에게 좋지 않은 일이잖아? 아직까진 내 마음엔 겨울은 오진 않았어. 그거면 됐지. 그래, 그거면 됐어. 더보기
하늘 비행기 안에서 보이는 하늘은 땅에서 늘 올려다 보기만 하던 그것과는 퍽 달라서 비행기를 탈 때면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다. 올려다 볼 수밖에 없던 걸, 내려다 보는 혹은 같은 높이에서 바라본다거나, 그 속에서 바라보는 기분은 뭐라 설명하기 힘들게 묘하다. 어쩌면 여행의 묘미는 비행기 안에서 보는 하늘에 있을지도. 더보기
SHE SEE(S) SEA 제주 바다. 협재, 2007 더보기
아니, 바닥. 잔해. 더보기
구토 더보기
거봐, 이렇게 모퉁이에서 만났잖아. 벽도 만나는데, 우리가 못 만날 이유가 없잖아. 더보기
"한쪽 벽이 다른 한쪽 벽한테 뭐라고 말했게요?" 그가 째질 듯 물었다. "이건 수수께끼예요!" 나는 생각에 잠긴 채 천장쪽을 향해 눈을 굴리면서 그의 물음을 소리내어 따라했다. 이윽고 나는 당황한 표정으로 찰스를 바라보다가 대답을 포기한다고 말했다. "모퉁이에서 만나자!"라는, 한방 먹이는 듯한 대답이 최고조의 음량으로 들려왔다. ― J.D. Salinger(1953), Nine Stories.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