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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

바람 ​​ 오래도 머물렀다. 더보기
아직, 블로그를 계속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포스팅이 1년도 전이었음을 어제야 알았다. 나는 멈춰 있던 걸까, 생각해 보면 나는 서 있었다. 바람이 불었고, 나를 스쳐갔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더보기
鎌倉高校前 가마쿠라 고등학교 앞. 에노덴. 여름. 더보기
추억 해동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의 사진을 한 장, 한 장 보다가 그 시절 내가 있었던 시공간들이 네모난 프레임 안에 냉동되어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냉동해둔 추억들이 내 시선이 머무는 순간 동안 해동되는 것 같았어요. "추억은 해동하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 사람은 몇 가지 행복한 추억만으로 살아갈 수 있단 생각을 요즘따라 자주 해요. 함께 같은 물리적 시간을 보내더라도 기억은 다르게 적힌다죠. 예전의 난 그 사실에 매우 좌절하고 슬퍼했었어요. 우리 이렇게 좋았던 날을 왜 당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나는 왜 당신이 말하는 지난 일이 기억나지 않는 걸까. 그러다 문득,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을 당신이 기억하고 있고, 또 당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을 내가 기억하고 있.. 더보기
오후, 아사쿠사 "거기 아가씨, 조금만 비켜줄래요?" 이 사진을 찍고 있던 내게 말 걸었던 서양인. 도쿄, 아사쿠사 한복판에서 나는 혼자 놀러온 외국인인 것처럼 연기를 하며 돌아다녔다. 전시회장에 들러 전시 잘 보았다며 괜히 방명록도 적어보고, 그곳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렇게 돌아다니다 친구를 만나 오다이바에 갔었다. 여기저기 혼자서도 잘 다녔던 만큼, 외로움도 배가 되어 있었다. 그랬었다. 그 외로움은 지금 내가 다시 일본에 간다고 해도 변하지 않았을 것 같다. 오히려 더 깊어졌을 것 같은, 오후의 따스한 아니, 무더운 내리쬐는 햇살 만큼, 시렸던 마음. 이천팔년팔월, 아사쿠사_ 더보기
밤, 요코하마 - 홈리스의 구성진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찍었던 동영상, 은 아직도 보여주지 못한 채. 이천팔년팔월,요코하마 더보기
本郷四丁目 혼고욘초메本郷四丁目. 내가 사랑하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와 다자이 오사무太宰治가 거닐었을 그 동네. 뿐만 아니라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다니자키 준이치로谷崎潤一郎, 히구치 이치요樋口一葉, 미야자와 겐지宮沢賢治까지 거닐었을 그 동네. 더보기
かき氷 August 2008 江ノ島 더보기
빨래 2008년 초 겨울, 레오팔레스의 건조함을 해소하고자 방에 널어두었던 보라의 저 수건마저 그립다. "왜 울고 있어? 씩씩해져야지", 하고 수건에게 말 거는 양조위가 나오는 〈중경삼림〉을 일본에서 처음 보았고, 그 이후로 한국에 돌아와서 딱 한 번 더 보았다. 조만간 나도 저러진 않을까, 걱정. 그리고 내가 그리하고 있지 않을까, 그대가 걱정했으면 하는 이기심도 살짝. 그래도 난 괜찮을 것 같다. 조금은 바보 같고 우습기도 하지만, 사람은 추억에게서도 충분히 살아갈 힘과 버틸 힘을 얻는다. 더보기
크리스피크림도넛 내가 일본에 있을 때만 해도 일본에는 크리스피 매장이 전국에 총 4개밖에 없었다. 도쿄에 두 곳, 사이타마에 하나, 나머지 한 곳은 어디였는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 일본에서 줄 서서 기다렸다 겨우겨우 도넛을 사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여자는 기다림을 먹고 산다는데, 나는 추억만을 수억 번 되새김질 하고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