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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400NC

play the guitar 올해 할 일 중 하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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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자전거 타다 넘어지는 건 이제 연례행사로 자리잡을 기세 더보기
par une belle matinée d'automne 어느 화창한 가을 아침, 나는 문득 어떤 사실―내가 좋아하는 사람, 계절, 사물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내게서 멀어지고 있다는―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시간은 멈출 생각을 않았고 멀어져가는 그들을 나는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좋아하는 것들이 점점 우리에게서 멀어질 때, 우리는 슬퍼진다. 그것들이 우리의 탓으로 인해 멀어지는 게 아닐 때, 우리는 더더욱 무기력해진다. 세상은 너무나 폭력적이어서, 우리는 그 폭력을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 받아들이고 말았다. 이토록 우리는 모두 나약하지만, 우리 중에서도 분명 더 약한 자와 덜 약한 자는 존재한다. 덜 약한 자는 더 약한 자를 지배하려 들고, 더 약한 자는 덜 약한 자에게 기대려 든다. 우리는 누군가에게서 멀어지면서, 누군가가 멀어지는 걸 무기력하게 바라.. 더보기
아침 아침, 집·사람 테이크아웃 더보기
단팥퐁듀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하고 있는 한식 디저트카페 W.e(더블유이, west'n east). 지난 목요일에 개점 1주년이라고 파티했다던데 바빠서 못 갔다, 힝. 호떡 팬케이크로 유명하지만 난 팥이 좋으니까 단팥퐁듀. 다음엔 호떡 팬케이크 먹어봐야지:-) 정빈아, 언제 또 가게 될진 모르지만 잘 부탁한다(?)! 더보기
계절 ###1 계절에 따라, 사물이 빛을 반사하며 내는 색도 달라진다. 같은 시간대, 같은 공간이거늘 그것은 하루도 같았던 적이 없다. 그것은 아마, 공기가 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 아니다. 그 공간이 내게 하고 싶은 말이 달라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내가 그 공간에서 다른 걸 보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사진은 작년―그러니까, 2009년 11월의 사진. 이 사진을 찍은 시간대가 오후인지 아침인지,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모든 게 달라져 있기 때문이다. ###2 오늘 아침, 학원을 마치고 회사로 출근을 하면서, 나는 aiko의 노래를 떠올렸다. 노래방에서 세 키 정도 내린 뒤에야 부를 수 있었던 그 노래, 가부토무시(カブトムシ, 장수풍뎅이). 悩んでる体が熱くて 指先は凍えるほど冷たい 「どうした早く言ってしま.. 더보기
개인의 취향 내가 좋아하는 기형도 시인의 책과 네가 좋아하는 탄산수, 가 차지한 이 테이블이 좋은 건, 네가 좋아하는 걸 나도 다 좋아할 수는 없으니까, 너도 내가 좋아하는 걸 다 좋아할 수는 없으니까_ 이해하려고 해. 그건 아마, 너도 마찬가지겠지. 그래도 어쨌든 좋으니까, 그러니까_ 더보기
버스, 정류장 지난 휴가 중, 남산에 다녀왔다. 태어나 처음이었다. 무척 더운 여름날로 기억된다. 더보기
나른나른 어딘가를 통과하여 도달한 나른한 오후의 빛, 을 좋아한다. 무언가를 뚜렷한 신념과 확신을 가지고 '좋아한다'고 말하는 걸 좋아한다. 그 행위마저도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면, 행복해진다. 당신이 좋다고 말했을 때의 나는 뚜렷한 신념과 확신을 갖고 말했을까. 나는 또 다시 그 순간을 회상한다. 우리에게 언제나 좋은 날만 있던 건 아니다. 우리의 미래는, 결코, 투명하지 않았다. 난 그게 좋았다.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투명한 듯하면서도 불투명한 우리의 미래를 뚜렷한 신념과 확신을 가지고 좋아한다고 말할 자신이 내겐 없다. 이렇게 생각하면 나는 다시 슬퍼진다. 그래도 난 당신이 좋고, 그러니까_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