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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

Long time, No see 오랜만이네요, 우리. 더보기
Beer 원래 나는 맥주를 마시지 않았다. 왜였을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부모님 몰래 홀짝홀짝 마셨던 술이 맥주여서가 아닐까? 고등학교, 몇 학년이었는지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그 당시 나는 여름만 되면 방황을 했었다. 내 감정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힘들 이유는 전혀 없었다. 그저 내 감정이 버거웠었다. 때마침 집에는 나 혼자뿐이었고, 냉장고 안에는 맥주 한 병이 있었다. 병째 마셨던 것 같다. 마시고 밖에 나와 동네를 산책하면서 울면서 노래를 불렀던 것 같다. 그랬던 것 같다. 취하지 않았지만, 취했다고 믿고 싶었다. 요즘 나는 거의 매일 맥주를 마시는 것 같다. 냉장고에는 맥주로만 가득 차 있다. 소주만 마시던 나는 이제 맥주만 마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어떤 친구는 소주만 마시던 내가 그립.. 더보기
츄파춥스 당신은 무슨 맛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더보기
잘 익은 필름 카메라 안에서 필름이 잘 익었다. 아니, 너무 익어버린 걸까? 1년여 만에 토이 카메라에서 필름을 뺐다. 필름이 들어있던 카메라가 토이 카메라여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유럽과 일본을 다니면서 X선을 많이 통과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애초에 2007년에 유통기한이 얼마 안 남았을 때 사둔 필름이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이 모든 게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도 있고. 여하튼 덕분에 나의 일본에서의 추억이 훨씬 더 오래전 일인 것만 같아서, 사진의 색처럼 나의 기분도 묘해졌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