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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

노랑과 초록, 오후 이런 프레이밍을 좋아합니다. 이런 오후를 좋아합니다. 그리고_ 더보기
옐로우Yellow 옐로우는 음식이 천천히 나온다. 주인 혼자서 요리도 하고 서빙도 하다 보니 별 수 없다. 그리고 테이블이 몇 개 없다. 그런 걸 감안하고 가야 한다. 가게 이름 옐로우는 계란 노른자를 의미한다고 한다. 버거 위에 반숙으로 계란 프라이를 해놓은 것도 그러한 연유에서일까. 1년 전에 갔을 때의 느낌이 많이 사라졌다. 1년 전에는 가게가 너무 예쁘다며 칭찬 일색이었는데, 가게가 그대로인 걸 보면 역시 내가 변했나보다. 더보기
기대 지나친 기대는 실망을 낳는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보다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것, 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기대한다는 것은 그 기대하는 대상에게 믿음이나 관심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기대감이 없다는 건, 기대하지 않는다는 건 그 대상이 내게서 아웃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 대상이 나에게 의미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아아, 의미 없음을 의미한다니!) 더보기
아니, 바닥. 잔해. 더보기
구토 더보기
거봐, 이렇게 모퉁이에서 만났잖아. 벽도 만나는데, 우리가 못 만날 이유가 없잖아. 더보기
"한쪽 벽이 다른 한쪽 벽한테 뭐라고 말했게요?" 그가 째질 듯 물었다. "이건 수수께끼예요!" 나는 생각에 잠긴 채 천장쪽을 향해 눈을 굴리면서 그의 물음을 소리내어 따라했다. 이윽고 나는 당황한 표정으로 찰스를 바라보다가 대답을 포기한다고 말했다. "모퉁이에서 만나자!"라는, 한방 먹이는 듯한 대답이 최고조의 음량으로 들려왔다. ― J.D. Salinger(1953), Nine Stories. 더보기
아침 나의 황금빛 아침 더보기
단호박 맛 차 물 적정량을 못 맞추는 나는 늘 2봉지를 준비해둔다. 더보기
분실을 위한 향연 나는 분실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 나마저 잃어버릴까, 두렵다. 이외수는 말했다. 겨울은 담백한 계절이라고. 그리하여 나무들도 점점 담백해지고 있다. 몸의 군더더기들을 떨쳐내고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것들만 남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것을 떨쳐내야 하는 것일까. 어떤 것을 잃어버려야 하는 것일까. 아침에 문득 생각했다. "추억은 아무런 힘도 없어요.", 라고 말했던 김삼순.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고 노래했던 이소라. 그리고 끝까지 추억과 기억을 구분하고 싶은 나. 붙들고 싶은 기억과 잊고 싶은 추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