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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대칭의 나

"당신은 뭐가 되고 싶나요?"

   어른(아, 난 아직 어른이 아니지), 아니 성인이 되어서도 그런 질문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 "넌 뭐가 되고 싶어?", 라는 질문 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키워 왔던 꿈을 잃게 되었을 때부터, 물론 그것이 타의가 아닌 자의에 의한 것일지라도(타의도 아예 없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나는 방황을 해 왔다. 정말로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없이 살아 왔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의 나다.
  2009년 달력도 이제 한 장이 남았고, 이십여 일이 지나고 나면 나는 스물여섯이란 나이가 된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이번달 12월 31일이 되었을 때, 온연한 스물다섯의 내가 되는 것이고, 내년은 또 온연한 스물여섯이 되기 위해 열두 달을 달려야겠지(귀찮으니까, 만으로 세는 건 패스).
  여하튼 그런 내게 최근, 조금이나마 하고 싶은 게 생겼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고민해봤자, 결국 내 삶은 여기서 별반 차이 없을 것 같다. 그러니까 이왕이면, 조금이라도 내가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다고, 나는 남들이 칭송하고 떠받들어 주는 삶보다 자기 만족감에 빠져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내게 꿈꿀 수 있는 자유를, 그리고 웃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키스를.


  하지만 입에 풀칠은 해야 할 텐데(웃음),



  덧_
  말은 정말 씨가 된다. 나는 내가 일본에 가기 위해 거짓으로 썼던 사유서가 진짜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