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늬에게'에 해당되는 글 25건

  1. 늬에게, 부엌 (2) 2012.03.10
  2. 그리운, 늬에게 (2) 2012.03.06
  3. 내가 좋아하는 공간; 늬에게 (8) 2011.04.27
  4. 느리게, 늬에게 (10) 2011.04.17
  5. 늬에게 시간 (6) 2011.02.27
  6. 오후의 카페 (9) 2010.10.10
  7.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2) 2010.10.04
  8. 연한 커피 (2) 2010.09.09
  9. 신발끈 맬 때마다 (6) 2010.09.01
  10. 나른나른 (4) 2010.08.13


  사람은 아는 것만 보이는 건지, 아는 것만 보려는 건지.
  몇 없는 늬에게의 부엌 사진을 보다가 앗!, 하고 눈이 번쩍.
  마리아주 프레르의 틴이었다. 이 사진을 찍을 때만 하더라도 까맣게 몰랐던 프랑스의 홍차 브랜드. 일순간 임페리얼 웨딩의 달달한 향이 퍼지는 것만 같아 머리가 아늑해진다. 늬에게에 이 차가 있었다는 건 오늘에서야 알았다. 내가 임페리얼 웨딩을 알게 된 건 근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니 몰랐던 게 당연한 일이었지만.
  생각해 보면, 늬에게에서 나는 소다유즈 아니면 연한 커피를 주로 마셨다. 가끔 기린 이치방을 마시기도 했지만 홍차 메뉴는 쳐다도 안 봤었네. 그때 홍차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마리아주 프레르의 임페리얼 웨딩과 좀 더 일찍 만날 수도 있었겠구나, 생각하니 그냥 조금 신기하면서도 우습다.
  그리고 이렇게 비스윗온과 늬에게에 또 하나의 공통점이 늘었구나, 생각하니 너무 마음 따듯해진다.


  4월이면 나는 백수가 된다. 자발적 백수는 축하도 받을 수 있고 좋다.
  4월 말까지 회사를 다닌다면 만 3년을 꽈악 채우고 퇴사할 수 있었겠지만, 고작 그 때문에 4월 말까지 참으면서 회사를 다니고 싶지 않았다. 나의 몸은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상태이고, 내 마음 상태야 더 말할 것도 없으니까.

  게다가 나는 4월을 포기할 수가 없었다.
  벚꽃 흐드러지게 피는 봄, 머언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러 들어오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할 수 있는 4월이다. 한창 햇살이 따뜻해질 무렵, 대낮에 혼자서 산책도 할 수 있고, 조용히 카페놀이도 할 수 있다. 이제 늬에게는 없지만, 연남동 벚꽃길은 그대로 있고 봄에만 예쁜 학교에도 갈 수 있다.
  이런 4월을 나는 도무지 포기할 수 없었다.


  늬에게는 없지만 봄은 기어이 오고, 먼 곳에서 사랑하는 님도 온다.
  늬에게 현관 너머로 보이던 벚꽃들이, 그걸 함께 보았던 이가 무척 그립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 c , 2012.03.19 13:4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잘했어 :)



  이 공간이 인기척도 나지 않는, 을씨년스런 폐가 같은 공간이 되어 버린 건 순전히 내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람들은 검색을 통해 이 공간을 다녀간다. 이곳의 유입 키워드 중에는 늘, '늬에게'가 있다. 어느샌가 자취를 감춰 버린 연남동의 늬에게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며 그리운 공간으로 남아 있나 보다.
  나도 가끔 옛사진들을 들춰 보며 늬에게를 그리워하곤 한다. 나의 샐러드 기념일을 채워 준 공간이기도 하고, 그 어느 공간보다도 내가 사랑했'' 공간이기 때문이다. 없어진 지 꽤 되었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듯하)지만, 이곳이 여전히 '우리'의 공간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실은 블로그에 늬에게 사진을 전부 올리지는 않았다. 물론 잘 찍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생각이 날 때면 혼자서만 몰래 꺼내보려는 나의 가난한 마음 탓이 크다.
  그래도 나처럼 늬에게를 그리워하는 어느 누군가들을 위해, 무려 2년 전의 사진 중 하나를 포스팅해 본다.


  보고 생각해 보고 싶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2.03.10 15:0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我立 2012.03.10 16:1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있었는데, 가을쯤 사라지고 말았어요.
      늬에게는 진짜 소중한 공간이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많이 안 알려주었더니, 그 때문에 없어진 건 아닌가 싶어 많이 속상해요. (웃음)

      따뜻한 봄과 함께 늬에게 같은 공간을 찾게 되기를 바라요:-)












내가 좋아하는 공간들 중 하나,
봄날 오후의 늬에게



빛이 속삭이는 공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63c 2011.04.27 17:4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어, 모르는 공간이닷!!
    숨겨져있나... 보질 못했네.

  2. 차갑고파란달 2011.04.28 00:2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가보고 말테다..

  3. sunnmoon 2011.04.28 08:5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기는 빛이 들어와도 좋고, 어두울때 켜진 전구 하나만으로도 좋고..참 편한 공간이지~

  4. 구여운귤 2011.04.28 19:0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 이거 좋은데요 ㅋ 잘보고 갑니다















느리게, 늬에게

2010년 그날
우리의 샐러드 기념일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솜다리™ 2011.04.17 21:4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분위기있는 사진...좋으내요..
    근데 샐러드 기념일은 뭔감요?

    • 我立 2011.04.18 11:0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다와라 마치의 와카집 제목이에요.
      '네가 맛있다고 한 7월 6일은 샐러드 기념일'
      이런 시들이 실려 있어요.

      별거 아닌 날도 기념일로 만들고 싶은 연애중인 사람들의 심경이랄까, 후후후.
      뭐 그런 거죠:-)

  2. 63c 2011.04.18 01:1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Lettuce Only...



    Let us only


    딸의 샐러드 기념일 : )

  3. 슬로레시피 2011.04.19 10:2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기타. 직접배우시는건가요
    ㅎㅎ 저도기타배우고싶은데

    • 我立 2011.04.19 13:0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제 기타 아녜요:-)
      기타 사려고 맘 먹은 지만 벌써 몇 년이군요.
      기타 코드도 하나도 모른답니다.
      하하핫,

  4. 친절한민수씨 2011.04.19 11:5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샐러드기념일이 모에요? ㅋㅋ



 
오랜만에 늬에게에 갔다.
약 열흘 정도 밀린 일기―다 너의 이야기뿐인―를 썼고,
천양희 시인의 새 시집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를 눈물 뚝뚝 흘리며 읽고,
다와라 마치의 《샐러드 기념일》을 또 읽고 집에 왔다.

바람이 매서웠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구여운귤 2011.02.28 00: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사진 잘봤습니다 :)

    근데 아립님 그 공연때 오셨었나요?ㅋㅋㅋㅋ 이글루스 덧글 보구요..

    제가 아립님 얼굴을 알아야 말이죠 ~_~;; 아는 얼굴은 lightnara님이랑 SD님뿐이었는데... SD님이랑은 어색하게 인사하고 ...ㅎㅎ

    어디계셨었죠? 카운터 앞쪽에 있었는데.. ㅎ

  2. 구여운귤 2011.02.28 01: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옼ㅋㅋ 저 갈때 마주친 분이 아립님이셨군요..
    왠지 느낌이 심상치 않았는데 찍어두길 잘했네요 @_@ㅋ

오후의 카페

from 5秒前の午後 2010.10.10 00:26





책, 그리고 커피
햇살

오후의 카페, 늬에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구여운귤 2010.10.10 08: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런 환경에서 컴퓨터하면 완전 ....일듯.. @_@ㅋ

  2. luciddreamer 2010.10.12 23:5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같은 장소 다른느낌 . . .

  3. grey9rum 2010.10.14 19:2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갑자기 니콘 사고 싶어졌어. ㅎ

  4. 2010.11.30 09: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존 버거(2004), 김우룡 옮김,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열화당.


장바구니에 담겨 있는 책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sunnmoon 2010.10.04 21:0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제 분명 갖고 나가야할 물건이 있는데 생각이 안나서 답답했었는데 그게 책이었구나;;;





오후, 늬에게, 연한 커피.
이천십년, 사월_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0.09.10 11: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001
신발끈 맬 때마다 한 번씩 생각해줘


#002
사랑하는 사람에게 신발은 선물하는 게 아니라고들 한다.
신발을 사주면 다른 사람에게 떠나간다나.
난, 그 신발 신고 내게 오라고, 내게만 오라고 선물한 거야.
잘, 오라고.

그러니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0.09.03 08: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我立 2010.09.04 00:0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일지도 몰라요.
      정말 그러면 어떡하지?, 이런 바보 같은 마음도, 아주 없진 않은 듯.
      그래도 내게만 오라고 선물했어요:-)
      물론, 그리 말하고 주지 않았지만.

  2. 2010.09.05 03: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Zeange 2010.09.06 11:4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피그말리온!

나른나른

from 5秒前の午後 2010.08.13 10:07






어딘가를 통과하여 도달한 나른한 오후의 빛, 을 좋아한다.



  무언가를 뚜렷한 신념과 확신을 가지고 '좋아한다'고 말하는 걸 좋아한다. 그 행위마저도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면, 행복해진다. 당신이 좋다고 말했을 때의 나는 뚜렷한 신념과 확신을 갖고 말했을까. 나는 또 다시 그 순간을 회상한다. 우리에게 언제나 좋은 날만 있던 건 아니다. 우리의 미래는, 결코, 투명하지 않았다. 난 그게 좋았다.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투명한 듯하면서도 불투명한 우리의 미래를 뚜렷한 신념과 확신을 가지고 좋아한다고 말할 자신이 내겐 없다. 이렇게 생각하면 나는 다시 슬퍼진다. 그래도 난 당신이 좋고, 그러니까_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구여운귤 2010.08.13 12:4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흐음.... 고백받으신것 같은데.. 갈등중이신것 같네요..

  2. 궁지 2010.08.16 12:2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그렇군요..
    뚜렷한 신념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