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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늬에게

늬에게, 부엌 사람은 아는 것만 보이는 건지, 아는 것만 보려는 건지. 몇 없는 늬에게의 부엌 사진을 보다가 앗!, 하고 눈이 번쩍. 마리아주 프레르의 틴이었다. 이 사진을 찍을 때만 하더라도 까맣게 몰랐던 프랑스의 홍차 브랜드. 일순간 임페리얼 웨딩의 달달한 향이 퍼지는 것만 같아 머리가 아늑해진다. 늬에게에 이 차가 있었다는 건 오늘에서야 알았다. 내가 임페리얼 웨딩을 알게 된 건 근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니 몰랐던 게 당연한 일이었지만. 생각해 보면, 늬에게에서 나는 소다유즈 아니면 연한 커피를 주로 마셨다. 가끔 기린 이치방을 마시기도 했지만 홍차 메뉴는 쳐다도 안 봤었네. 그때 홍차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마리아주 프레르의 임페리얼 웨딩과 좀 더 일찍 만날 수도 있었겠구나, 생각하니 그냥 조금 신.. 더보기
그리운, 늬에게 이 공간이 인기척도 나지 않는, 을씨년스런 폐가 같은 공간이 되어 버린 건 순전히 내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람들은 검색을 통해 이 공간을 다녀간다. 이곳의 유입 키워드 중에는 늘, '늬에게'가 있다. 어느샌가 자취를 감춰 버린 연남동의 늬에게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며 그리운 공간으로 남아 있나 보다. 나도 가끔 옛사진들을 들춰 보며 늬에게를 그리워하곤 한다. 나의 샐러드 기념일을 채워 준 공간이기도 하고, 그 어느 공간보다도 내가 사랑했'던' 공간이기 때문이다. 없어진 지 꽤 되었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듯하)지만, 이곳이 여전히 '우리만'의 공간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실은 블로그에 늬에게 사진을 전부 올리지는 않았다. 물론 잘 찍지 못.. 더보기
내가 좋아하는 공간; 늬에게 내가 좋아하는 공간들 중 하나, 봄날 오후의 늬에게 빛이 속삭이는 공간, 더보기
느리게, 늬에게 느리게, 늬에게 2010년 그날 우리의 샐러드 기념일 더보기
늬에게 시간 오랜만에 늬에게에 갔다. 약 열흘 정도 밀린 일기―다 너의 이야기뿐인―를 썼고, 천양희 시인의 새 시집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를 눈물 뚝뚝 흘리며 읽고, 다와라 마치의 《샐러드 기념일》을 또 읽고 집에 왔다. 바람이 매서웠다. 더보기
오후의 카페 책, 그리고 커피 햇살 오후의 카페, 늬에게 더보기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존 버거(2004), 김우룡 옮김,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열화당. 장바구니에 담겨 있는 책 더보기
연한 커피 오후, 늬에게, 연한 커피. 이천십년, 사월_ 더보기
신발끈 맬 때마다 #001 신발끈 맬 때마다 한 번씩 생각해줘 #002 사랑하는 사람에게 신발은 선물하는 게 아니라고들 한다. 신발을 사주면 다른 사람에게 떠나간다나. 난, 그 신발 신고 내게 오라고, 내게만 오라고 선물한 거야. 잘, 오라고. 그러니까, 더보기
나른나른 어딘가를 통과하여 도달한 나른한 오후의 빛, 을 좋아한다. 무언가를 뚜렷한 신념과 확신을 가지고 '좋아한다'고 말하는 걸 좋아한다. 그 행위마저도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면, 행복해진다. 당신이 좋다고 말했을 때의 나는 뚜렷한 신념과 확신을 갖고 말했을까. 나는 또 다시 그 순간을 회상한다. 우리에게 언제나 좋은 날만 있던 건 아니다. 우리의 미래는, 결코, 투명하지 않았다. 난 그게 좋았다.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투명한 듯하면서도 불투명한 우리의 미래를 뚜렷한 신념과 확신을 가지고 좋아한다고 말할 자신이 내겐 없다. 이렇게 생각하면 나는 다시 슬퍼진다. 그래도 난 당신이 좋고, 그러니까_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