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집 썸네일형 리스트형 벽 소설 속의 인물에게 반하는 일은 늘 발생하는 일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에 등장하는 요조, 헤르만 헤세의 작품《데미안》의 싱클레어와 데미안,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쓴 《그리스인 조르바》의 조르바(아, 정말 나는 조르바가 좋다), 그리고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에 나오는 니나 부슈만은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J. D. 샐린저의 경우에는 우스꽝스럽게도? 아니, 너무나 온당하게도! 그의 글을 좋아한다. 소설 속 주인공이 아닌, 문장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아니다. 그의 재치라고 말하는 게 좀 더 정확하고 옳은 표현인 것 같다.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이 매력적이지 않은 게 아니다. 하지만 나는 《아홉 가지 이야기》에 나오는 J. D. 샐린저의 재치가 훨씬 더 마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