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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대칭의 나



나는 흐르는 순간을 고정시키는 사람.
다만, 아주 천천히 흐르는 순간을 빠른 속도로 고정시킨다.
빨리 흘러가는 것에는 자신이 없다.

그래서 거의 정물을 찍는다.
스냅, 이라고 불리는 사진을 찍지 '못'한다.
찍지 않는 것이기도 하지만,
나는 자신이 없다.

그 흐름에 휩쓸리고 싶지 않다.
나는 그냥 여기 서 있을래.
나아가진 않아도, 적어도 쓰러지지 않는 나는 我立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