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나는 뭐가 그리도 힘들었던 것일까. 널 기다리는 건 늘상 해오던 일이었는데. 모든 걸 평소 신지 않던 힐 탓으로 돌리기엔 무언가 많이 부족하단 생각이 든다.
널 만나러 가는 길. 서교동 뒷골목에서 마주친 이 광경. 누가 저기에 옷걸이를 매달아 놓았을까. 그때 나는 저 옷걸이에 나를 걸어두고 싶었다. 피곤함에 지쳐 있는 나, 어딘가 무기력한 나, 너덜너덜해진 나를, 나는 저 옷걸이에 걸어두고 오고 싶었다.
―4분의 1초가 들려주는 이야기. 이 사진을 볼 때면 그때의 감정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저도 아마 저런 전봇대 였다면 찍었을건데....
저런 말은 하지 못했을거에요..
'옷걸이에 걸어두고 오고 싶었다'
전 단지 재미있는 시선으로만 봤겠죠 ㅎㅎ
배워가고.. 잘보고 갑니다.
그날따라 유난히 피곤하고 지쳐서,
너덜너덜해진 저를 저 옷걸이에 걸어두고 싶었어요.
상상도 해보고(웃음).
1/4초,
짧고도 긴 순간...
그러게 말이죠.
1/4초, 생각해보면 되게 짧은 순간인데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부터 매우 긴 시간처럼 느껴지는 것 같아요:-)
사진이 말을 하고 있네. 그래서 좋아.
고마워요, 언니:-)
비밀댓글입니다
늘 구구절절 대긴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될 사진이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