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제나 아메리카노

혼자서 먹은 토마토해물스파게티, 일만 오백 원

  혼자서 밥을 먹는 건 아주 조금 심심하지만 결코 외롭진 않다. 조금 명확히 말하자면, 단지 조금, 쓸쓸할 뿐이다.
  혼자서 밥을 먹는 건 혼자서 커피를 마시는 것과는 다르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 과 마주하게 되는 순간은 커피와 주스와 같은 무언가를 혼자 마실 때보다 비교적 입 안에 오래 두고 씹어 삼켜야 하는 것을 혼자 먹을 때 찾아온다.
  그것은 입안의 음식물을 조금 더 오래 씹게 만들어주거나 혹은 그 반대가 되게 한다.

  며칠 전 Mint Jungle에서 혼자 밥을 먹었다. 결코 심심하지 않았다. 다만 외로웠고 쓸쓸했다. 식사 중의 침묵을 내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혼자서 먹은, 토마토해물스파게티, 일만 오백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