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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call

아침




  나의 것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의 그 말에 웃음이 났다. 사람이든 혹은 사물이든 어쨌든 무언가가 온전히 누군가의 것일 수가 있을까. 그럼에도 바랐다, 나의 것이길. 그것이 설령 어리석은 욕심일지라도 지금 그것을, 그 사람을 원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했다.
  억지로 취하지 않을 것. 조르지 않을 것. 구걸하지 않을 것. 그게 나다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적어도 나를 잃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끔은 창피한 걸 무릅쓰고 구걸하고 싶을 때도 있고 떼를 쓰며 조르고 싶을 때도 있고 또, 강제로 취하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건 나를 잃지 않고 싶기 때문인걸까. 알량한 나의 자존심 때문인걸까. 상처받기 싫어서일까. 상처를 두려워한다면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나는 지금까지 갖고 싶은 것은 거의 다 가져왔다. 정말 간절히 바라는 것만 빼고. 어쩌면 가질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더 간절히 바랐는지도 모른다. 적당히 바래야 가질 수 있으니까 그래서 일부러 적당히 바라왔는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적당히 바라고 있다. 이 시공간과 그 속에 당신이 나의 것이기를.

  이해할 수 있을까? 뭐든 적당히 바라는 나의 마음을. 그래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완전한 소유가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소유하고 싶어하는 나의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