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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될래

하늘


 
  조금만 건드려도 왈칵, 눈물을 쏟아낼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잖아. 너.
  울지마, 울면 모든 게 무너져버려.


  언젠가 우리도 헤어지게 되면,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정말 타인이 되어 서로의 소식도 한 다리 건너서야 겨우 들을 수 있거나 아예 못 듣는,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치게 되더라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스쳐 지나가(야 하)는, 정말 남보다 더 못한 사이가 될까. 우리도 그렇게 될까. 내가 이렇게 물으면, 너는 뭐라 내게 말할까. 내가 듣고 싶은 말을 넌 내게 들려줄까.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가 생각나.

언젠가 넌 내게 물었지
슬픈 이별이 오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친구가 되어줄 수 있겠냐고
"아니,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웃으며 말을 했었지
정말로 그렇게 될 줄을 그때도 알았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