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지는 건, 쓸쓸하고 외로운 일이며 상대의 부재를 절감하게 되는 일이에요. 떠난 사람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을 보내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그러나, 남겨진 사람에게는 구멍 하나가, 그것도 아주 크게, 생기게 되죠. 그 구멍을 무엇으로 어떻게 메울지는 남겨진 사람의 몫이라고 떠넘기는 건 너무나 무책임하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상대의 일상을 무너뜨리는 건 반칙, 아닌가요?
나는, 당신 없는 일상을 어떤 식으로 보내게 될까요. 기다림. 기다리는 날들. 기다리는 중. 당신을 기다림에 있어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게 필요할까요.
나는 두려워요. 내겐 당신의 흔적이 지나치게 많아, 한꺼번에 찾아와 크게 날 휩쓸고 갈 것만 같아서. 물론 문뜩문뜩, 하나씩 찾아오는 것도 두렵긴 매한가지지만. 그래요, 결국 난 두려운 거예요. '우리'의 '공백'을 인식하는 것이. 그리고 '우리'의 '공백'이 행여, 끝나지 않는 건 아닐까. 당신의 부재가 가져올 많은 변화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변해 있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음이.
어제는 너무 지나치게 '우리'의 '공백'을 의식한 나머지 미처 의식하지 못하던 것들에까지 눈을 뜨고 말았어요. 그리고 사실, 요즘 우리가 하던 많은 행위에 뭐든 마지막이란 말을 붙여 의미부여를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 다음다음날, 그 마지막이 진짜 마지막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자마자, 우리에겐 아직 마지막, 이란 말을 붙일 게 없음을 알았어요. 우리에겐 다만 '우리'의 '공백'이 있을 뿐인 거예요.
건강해요. 종이편지는, 이따 쓸래요.
나는, 당신 없는 일상을 어떤 식으로 보내게 될까요. 기다림. 기다리는 날들. 기다리는 중. 당신을 기다림에 있어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게 필요할까요.
나는 두려워요. 내겐 당신의 흔적이 지나치게 많아, 한꺼번에 찾아와 크게 날 휩쓸고 갈 것만 같아서. 물론 문뜩문뜩, 하나씩 찾아오는 것도 두렵긴 매한가지지만. 그래요, 결국 난 두려운 거예요. '우리'의 '공백'을 인식하는 것이. 그리고 '우리'의 '공백'이 행여, 끝나지 않는 건 아닐까. 당신의 부재가 가져올 많은 변화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변해 있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음이.
어제는 너무 지나치게 '우리'의 '공백'을 의식한 나머지 미처 의식하지 못하던 것들에까지 눈을 뜨고 말았어요. 그리고 사실, 요즘 우리가 하던 많은 행위에 뭐든 마지막이란 말을 붙여 의미부여를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 다음다음날, 그 마지막이 진짜 마지막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자마자, 우리에겐 아직 마지막, 이란 말을 붙일 게 없음을 알았어요. 우리에겐 다만 '우리'의 '공백'이 있을 뿐인 거예요.
건강해요. 종이편지는, 이따 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