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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될래


  "한쪽 벽이 다른 한쪽 벽한테 뭐라고 말했게요?"

  그가 째질 듯 물었다.
  "이건 수수께끼예요!"
  나는 생각에 잠긴 채 천장쪽을 향해 눈을 굴리면서 그의 물음을 소리내어 따라했다. 이윽고 나는 당황한 표정으로 찰스를 바라보다가 대답을 포기한다고 말했다.
  "모퉁이에서 만나자!"라는, 한방 먹이는 듯한 대답이 최고조의 음량으로 들려왔다.

J.D. Salinger(1953), Nine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