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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기념일

바다






초봄이었어.
도시락도 없이 꼬깔콘과 우유만 들고 갔던 그 봄날의 바다.
4월이었는데도 찬바람이 몹시 불었었지.

구두를 신고 온 나는 발가락 사이에 낀 모래를 털어내느라 바빴지.


그날, 도시락이 있었다면 완벽했을까.
운동화를 신고 갔으면 완벽했을까.


이미 충분히 완벽한 하루였던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