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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거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존 버거(2004), 김우룡 옮김,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열화당. 장바구니에 담겨 있는 책 더보기
A가 X에게: 편지로 씌어진 소설 부재가 무라고 믿는 것보다 더 큰 실수는 없을 거예요. 그 둘 사이의 차이는 시간에 관한 문제죠. (거기에 대해선 그들도 어떻게 할 수 없어요.) 무는 처음부터 없던 것이고, 부재란 있다가 없어진 거예요. 가끔씩 그 둘을 혼동하기 쉽고, 거기서 슬픔이 생기는 거죠. 당신의 아이다 존 버거(2009), 김현우 옮김, A가 X에게: 편지로 씌어진 소설, 열화당. 더보기
오후에 쓴 편지 당신의 편지를 쥐고 있으면, 제일 먼저 느껴지는 건 당신의 따듯함이에요. 당신이 노래할 때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것과 똑같은 따듯함. 그 따듯함에 내 몸을 꼭 대고 눌러 보고 싶지만 참아요, 왜냐하면, 기다리면, 그 따듯함이 사방에서 내 몸을 감쌀 테니까요. 당신의 편지를 다시 읽고 당신의 따듯함이 내 몸을 감싸면, 어느새 당신이 쓴 말들은 먼 과거가 되고 우리는 함께 그 말들을 돌아보죠. 우리는 미래에 있어요. 알 수 없는 미래가 아니에요. 우리는 이미 시작된 미래 안에 있어요. 우리는 우리의 이름을 단 미래 안에 있는 거예요. 내 손을 잡아요. 나는 당신 손목에 있는 상처에 입을 맞춰요. 당신의 아이다 존 버거(2009), 김현우 옮김, A가 X에게: 편지로 씌어진 소설, 열화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