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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잘 익은 필름 카메라 안에서 필름이 잘 익었다. 아니, 너무 익어버린 걸까? 1년여 만에 토이 카메라에서 필름을 뺐다. 필름이 들어있던 카메라가 토이 카메라여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유럽과 일본을 다니면서 X선을 많이 통과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애초에 2007년에 유통기한이 얼마 안 남았을 때 사둔 필름이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이 모든 게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도 있고. 여하튼 덕분에 나의 일본에서의 추억이 훨씬 더 오래전 일인 것만 같아서, 사진의 색처럼 나의 기분도 묘해졌다. 더보기
마지막 광경 내가 일본이란 섬나라에서 살았던 8개월 중 5개월간 살았던 집에서의 마지막 풍경. 그곳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다. 8개월이란 시간을 함께 한 친구는 돌아가는 것만큼은 함께 하지 못 하고 아침 비행기를 타고 먼저 한국으로 떠난 상태였다. 그래서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집은 나 혼자만의 집이었다. 갖고 있는 짐이라곤 캐리어와 노트북과 저 백팩이 전부였던 상태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완연한 나 혼자만의 집, 내 공간이었다. 다시는 볼 수 없는, 다시는 오지 않을, 다시는 없을, 이제 곧 한국에 돌아온 지 1년이 된다. 저 풍경이 벌써 1년 전의 것이라니, 아아. 더보기
여름 "한국 여름은 2년 만이에요." 실제로 한국 여름을 2년 만에 만끽하고 있다. 2007년 여름에는 유럽에 있었고, 작년에는 일본에 있었다. '그래봤자 여름'일지 몰라도, 적어도 내게 올 여름은 (매우) 특별하다. 많은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아직 기다리고 있다. 스물다섯 나의 여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더보기
風になる 四つめの誘い断る日曜日なんにもしない私の時間 네번째 데이트 신청을 거절한 일요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의 시간 더보기
サラダ記念日 会うまでの時間たっぷり浴びたくて各駅停車で新宿に行く 너와 만날 때까지의 시간, 충분히 즐기고 싶어서 각역에 정차하는 전철을 타고 가 더보기
待ち人ごっこ 約束のない一日を過ごすため一人で遊ぶ「待ち人ごっこ」 약속 없는 하루를 보내기 위해 혼자서 하는 '기다리는 사람 놀이' 더보기
元気でね さくらさくらさくら咲き初め咲き終わりなにもなかったような公園 벚꽃, 피고 졌는데도 아무 일도 없었던 듯한 공원 더보기
いつもアメリカン 愛された記憶はどこか透明でいつでも一人いつだって一人 사랑 받은 기억은 어딘가 투명해서 언제나 혼자, 언제까지나 혼자인 듯한 더보기
サラダ記念日 明日まで一緒にいたい心だけホームに置いて乗る終電車 내일까지 함께 있고 싶은 마음만을 홈에 남겨 두고 오르는 막차 더보기
風になる 食べたいでも瘦せたいというコピーあり愛されたいでも愛したくない '먹고 싶어, 하지만 날씬하고 싶어'란 카피처럼 '사랑받고 싶어, 하지만 사랑하고 싶지 않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