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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Zaanse Schans, Netherlands 유럽 여행 초반에는 비가 자주 왔었다. 네덜란드의 풍차마을, 잔세스칸스에 갔던 날에도 비가 내렸었다. 그때 나는 우비를 챙겨 갔었다. 우비는 매우 편하다. 양손이 자유로워 사진을 찍기에 좋다. 비 맞은 의자에도 앉을 수 있다. 나는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주변 친구들에게 늘, 우산보다 우비를 권한다. 예쁜 장화 한 켤례와 레인코트 한 벌이 탐나는 요즘, 그때가 문득 떠오른다. 이건 색이 예뻐,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사진:-) 2 0 0 7 0 7 0 3 @Zaanse Schans(Netherlands) 더보기
추억 해동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의 사진을 한 장, 한 장 보다가 그 시절 내가 있었던 시공간들이 네모난 프레임 안에 냉동되어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냉동해둔 추억들이 내 시선이 머무는 순간 동안 해동되는 것 같았어요. "추억은 해동하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 사람은 몇 가지 행복한 추억만으로 살아갈 수 있단 생각을 요즘따라 자주 해요. 함께 같은 물리적 시간을 보내더라도 기억은 다르게 적힌다죠. 예전의 난 그 사실에 매우 좌절하고 슬퍼했었어요. 우리 이렇게 좋았던 날을 왜 당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나는 왜 당신이 말하는 지난 일이 기억나지 않는 걸까. 그러다 문득,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을 당신이 기억하고 있고, 또 당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을 내가 기억하고 있.. 더보기
느리게, 늬에게 느리게, 늬에게 2010년 그날 우리의 샐러드 기념일 더보기
I'm feeling blue 가끔, 무어라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쓸쓸하고 외로워질 때가 있어요. 당신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그 공허함의 원인은 그래요, 결국 당신이죠. 나는 산화하고 당신은 환원해요. 그러니까, 나는 잃고 당신은 얻는 거예요. 무엇을?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나도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산화와 환원은 동시에 일어나는 일이기에 당신과 나 사이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일임에는 분명하죠. 그게 중요한 거예요. 늘, 내가 말해왔듯. 더보기
지난 겨울 지난 겨울, 내 곁을 지켜주던 사람들이 있어서 마음이 덜 시려웠고 덜 외로울 수 있었던 것 같다. 고마워요. 함께 시린 겨울을 보내주어서. 따뜻한 봄날도 우리 함께 보낼 수 있다면 좋겠어요:-) 더보기
a lazy afternoon a lazy afternoon without you, and me_ 더보기
바다 2011년 봄, 광안리 더보기
헌책골목, 오후 나는 책을 읽으려고 사지 않고 갖기 위해 사는 편이다. 나는 교과서나 참고서를 제외한 다른 모든 책에 낙서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면지에 몇 월 며칠이라고 적힌 책을 선물받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보수동 책방골목의 헌책에는 면지에 언제, 누가 누구에게 줬는지 적혀 있는 책들이 많았다. 그걸 발견할 때마다 나는, 견딜 수 없이 슬퍼졌다. 그런 책을 어떻게 팔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였을까. 보수동은 내게 적적하고 쓸쓸한 마음을 품게 했다. 주인으로부터 버려진 책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공간. 그러나 어쩐지 새로운 주인도 금세 다시 그 책을 이곳으로 보낼 것 같은, 낡고 바랜 헌책들의 공간. 면지에 적힌 누군가의 추억도 낯선 누군가의 손에서 그 의미를 잃고 다신 떠올려지지 못하는, 더보기
元気でね 頼しく仕草の話する君の頼もしさだけ吾は理解する 믿음직스럽게 일 이야기를 하는 너의 그 믿음직스러움만을 이해해 더보기
COFFEE.[DAT]의 오후 부산 해운대 COFFEE.[DAT]의 나른한 오후, with you or without you_ 잠깐의 휴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