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좌우대칭의 나

Beer 원래 나는 맥주를 마시지 않았다. 왜였을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부모님 몰래 홀짝홀짝 마셨던 술이 맥주여서가 아닐까? 고등학교, 몇 학년이었는지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그 당시 나는 여름만 되면 방황을 했었다. 내 감정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힘들 이유는 전혀 없었다. 그저 내 감정이 버거웠었다. 때마침 집에는 나 혼자뿐이었고, 냉장고 안에는 맥주 한 병이 있었다. 병째 마셨던 것 같다. 마시고 밖에 나와 동네를 산책하면서 울면서 노래를 불렀던 것 같다. 그랬던 것 같다. 취하지 않았지만, 취했다고 믿고 싶었다. 요즘 나는 거의 매일 맥주를 마시는 것 같다. 냉장고에는 맥주로만 가득 차 있다. 소주만 마시던 나는 이제 맥주만 마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어떤 친구는 소주만 마시던 내가 그립.. 더보기
2:00 AM 술에 취해 집에 돌아가는 길, 새벽 2시. 노출은 1/4초. self-portrait August, 2009 더보기
츄파춥스 당신은 무슨 맛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더보기
바람과 빛과 스물둘의 나 바람과 빛과 함께 하던 스물둘의 내가 있었다. 더보기
그녀가 내게 말했다. "나는 네가 뭐가 됐든, 책과 관련된 삶을 살 거라고 생각했어. 그게 편집이든 번역이든 작가든, 넌 글과 관련된 삶을 살 거라고 생각했어. 어울리기도 하고." 나는 그녀의 말이 고맙기도 했지만, 그녀의 말에 조금은 슬퍼졌다. 요즘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정말이지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살고 있다. 당장 내일 아니, 오늘조차 짐작할 수 없는 나이기에 먼 미래는 아득하기만 하다. 어린 날의 나는 무엇이 되고 싶어 했었던가, 무엇을 하고 싶어 했었던가. 지금은 생각한다. 인간이면 됐지, 뭐가 꼭 되어야만 하고 뭐를 꼭 해야만 하는 거냐고. 그러나 인간이기에 뭐가 되어야만 하고, 뭐를 해야만 하는 걸지도 모른다. 어쨌든 당분간 텍스트와 함께, 살아간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