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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의 고양이

鎌倉高校前 가마쿠라 고등학교 앞. 에노덴. 여름. 더보기
추억 해동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의 사진을 한 장, 한 장 보다가 그 시절 내가 있었던 시공간들이 네모난 프레임 안에 냉동되어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냉동해둔 추억들이 내 시선이 머무는 순간 동안 해동되는 것 같았어요. "추억은 해동하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 사람은 몇 가지 행복한 추억만으로 살아갈 수 있단 생각을 요즘따라 자주 해요. 함께 같은 물리적 시간을 보내더라도 기억은 다르게 적힌다죠. 예전의 난 그 사실에 매우 좌절하고 슬퍼했었어요. 우리 이렇게 좋았던 날을 왜 당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나는 왜 당신이 말하는 지난 일이 기억나지 않는 걸까. 그러다 문득,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을 당신이 기억하고 있고, 또 당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을 내가 기억하고 있.. 더보기
밤, 요코하마 - 홈리스의 구성진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찍었던 동영상, 은 아직도 보여주지 못한 채. 이천팔년팔월,요코하마 더보기
かき氷 August 2008 江ノ島 더보기
빨래 2008년 초 겨울, 레오팔레스의 건조함을 해소하고자 방에 널어두었던 보라의 저 수건마저 그립다. "왜 울고 있어? 씩씩해져야지", 하고 수건에게 말 거는 양조위가 나오는 〈중경삼림〉을 일본에서 처음 보았고, 그 이후로 한국에 돌아와서 딱 한 번 더 보았다. 조만간 나도 저러진 않을까, 걱정. 그리고 내가 그리하고 있지 않을까, 그대가 걱정했으면 하는 이기심도 살짝. 그래도 난 괜찮을 것 같다. 조금은 바보 같고 우습기도 하지만, 사람은 추억에게서도 충분히 살아갈 힘과 버틸 힘을 얻는다. 더보기
크리스피크림도넛 내가 일본에 있을 때만 해도 일본에는 크리스피 매장이 전국에 총 4개밖에 없었다. 도쿄에 두 곳, 사이타마에 하나, 나머지 한 곳은 어디였는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 일본에서 줄 서서 기다렸다 겨우겨우 도넛을 사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여자는 기다림을 먹고 산다는데, 나는 추억만을 수억 번 되새김질 하고 있다. 더보기
딸기 일본에서 살던 시절 이야기. 딸기가 너무 먹고 싶어서 큰 맘 먹고 구입. 그런데 막상 사놓고 보니 좀처럼 잘 안 먹게 되어서 일부러 먹기 위해 요구르트와 콘플레이크, 초콜릿 맛 칼로리 밸런스를 곁들여 먹었던 적이 있었다. 그 시절이 갑자기 떠올라서 오늘 집에 돌아오는 길에 요구르트를 사왔다. 우리나라에서 파는 것 중엔 덴마크 요구르트 플레인이 그나마 덜 걸죽한데 이건 이마트에 가지 않으면 살 수 없어서 이래저래 싸게 팔고 있는 퓨어를 처음 사서 해 먹어보았는데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다만 딸기를 씻으면서 딸기를 너무 많이 주워먹어서 배가 불러서 혼났다. 일본 생각이 많이 나는 밤. 더보기
그런 거 그런 게 있다. 그때가 아니라 지금이어야 하는데, 와 같은 아쉬움, 미련. 지금이라면 더 재밌게 보낼 수 있을 텐데, 지금이라면 더 신나게 지낼 수 있을 텐데와 같은 그런 것들. 나의 지금은 그것들이 축적된 결과일 텐데, 그것들이 없으면 나의 지금도 없을 텐데 그래도 지금이라면, 하는 마음은 언제나 항상 든다. 지금이라면 난 더 잘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언제나 그리운 우리 동네. 사이타마 현 가와구치 시 혼쵸 잇쵸메. 더보기
鎌倉高校前 鎌倉高校前 더보기
東京湾景 東京湾景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