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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아메리카노

그리운, 늬에게



  이 공간이 인기척도 나지 않는, 을씨년스런 폐가 같은 공간이 되어 버린 건 순전히 내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람들은 검색을 통해 이 공간을 다녀간다. 이곳의 유입 키워드 중에는 늘, '늬에게'가 있다. 어느샌가 자취를 감춰 버린 연남동의 늬에게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며 그리운 공간으로 남아 있나 보다.
  나도 가끔 옛사진들을 들춰 보며 늬에게를 그리워하곤 한다. 나의 샐러드 기념일을 채워 준 공간이기도 하고, 그 어느 공간보다도 내가 사랑했'' 공간이기 때문이다. 없어진 지 꽤 되었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듯하)지만, 이곳이 여전히 '우리'의 공간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실은 블로그에 늬에게 사진을 전부 올리지는 않았다. 물론 잘 찍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생각이 날 때면 혼자서만 몰래 꺼내보려는 나의 가난한 마음 탓이 크다.
  그래도 나처럼 늬에게를 그리워하는 어느 누군가들을 위해, 무려 2년 전의 사진 중 하나를 포스팅해 본다.


  보고 생각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