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from "잘 지내" 2010.03.31 10:03

최근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이와 사진과 글을 통해 소통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일이 잦아졌다.


 가끔 내 생각이 그대로 전달되지 않더라도
 상대가 그렇게 느꼈다면 그걸로 됐다 싶을 때도 늘었다.
 전에는 왜 모를까 좌절하고 괴리감에 슬퍼하곤 했었지만
 지금은 그 정도가 심하지 않다. 이해하려 한다.

 그저 소통할 수만 있다면,
 내 사진과 글들이 타인과 나 사이에서 소통의 빌미가 되어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한 번도 대면한 적 없는 이와
 마음속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건 참으로 기적 같은 일.
 적어도 내겐 그러하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grey9rum 2010.03.31 11:0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적어도 저에게도 그러합니다 :)

    한문장도 빼놓지 않고,
    댓글 마저도 공감하고 갑니다.

  2. 我立 2010.03.31 13:1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히려 곁에 있는 사람과도 못하는 것을,
    멀리 떨어져 있는 낯선 이가 해준다.
    내 마음의 소리를 듣고, 그 행간을 읽을 수 있다니
    그러니 기적 같을 수밖에.

  3. Anemone 2010.03.31 14:0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가까운 사람이기 때문에 할 수 없는 말을,
    가까운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겠죠....ㅎㅎ;;
    가끔 그런게 있어요 정말....
    왠지....
    잘 아는 현상소에는 슬라이드 필름을 맡기기 좀 쑥스러운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ㅎㅎ;;

    • 我立 2010.03.31 18:4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놀라운 건, 면식조차 없는 그들이 오히려 제 글의 행간을 더 잘 읽는다는 거예요.
      저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아무것도 없는데,


      가까운 사람은 '등잔 밑이 어둡다'일까요?(웃음)

  4. sunnmoon 2010.04.01 09:5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 사람에 대한 기대치를 스스로 높이지만 않는다면 언제나 유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지..
    그런 사람을 보면 점점 욕심이 생겨서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일을 몇 번 격다보니 필요 이상으로 조심스러워진다;;

    • 我立 2010.04.01 14:4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100% 이해받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쯤이야 원래 알고 있었고,
      지금 한 70% 이해받았다는 기분이라면
      언제 그게 30%로 낮아질지도 모르는 거라,
      기대치를 높이지 않는 것도 필요하겠어요:-)

      하지만, 실망도 좀 하고 그래야 인간관계답겠죠:-)
      아무리 만난 적 없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요, 헤헤헤.
      인연, 이잖아요:-)

  5. 2010.04.02 08:0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천서봉 2010.04.03 09: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제가 조금 늦게 들렀지요?
    토요일 아침에, 쉬고 계실 집에 들러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갑니다^^
    몰래 왔다가려다가 그래도 다녀간 흔적이라도 남길까 이렇게 네모난 창 하나 열어봅니다
    아립님 사진 참 좋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사진 찍어서 뭐할건데?
    아, 그렇게 나오면 할말이 없어지죠... 아립님 홈에서 답을 찾아봅니다
    적어도, 적어도 사진을 찍지않는 사람보다는 소통의 길을 하나 더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되네요, 사진과 함께 아름다운 봄날이 되시길...

    • 我立 2010.04.05 09:3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앗, 안녕하세요:-)


      그(몽테뉴)에게 글 쓰기는 특별히 누군가를 향한 것이 아니고 모든 사람을 향한 말걸기였다. 그렇다면 저자들이 말을 걸 사람들을 발견하지 못한 까닭에 씌어진 책들의 수를 감안할 때 서점이야말로 그런 외로운 사람들에게는 가장 소중한 행선지가 아닐까.
      -알랭 드 보통(2005),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이런 글도 있더라구요.
      말을 걸 사람들을 발견하지 못한 까닭에 씌어진 책, 사진으로 찍힌 순간들.
      어쩜 이 모든 건 외로운 사람들이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인정받기 위해서,
      그런 식으로라도 위로받기 위해서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렇다면 더 열심히 공감해주고, 더 열심히 소통하려 해야겠지요:-)


      따스한 봄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헤헤헤,

  7. 2010.04.07 09:4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2010.04.08 09:0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9. aikoman 2010.04.14 16:5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혹은,, 나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면을 멀리 계시는 분이 더 잘 아시는 경우도 있죠 ^^*
    신기하고, 감사하고 그리고 또 기분좋은 일인거 같아요.

    오늘 처음 들렀습니다~
    자주 들를게요~~ ㅎㅎ

    • 我立 2010.04.16 00:3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러니까 신기하단 말이죠, 참.
      소울메이트가 정말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반갑습니다:-)
      어서 오세요:^)

  10. hyun 2011.10.10 11: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맞아요, 정말이지 그래요-

    저어~기 407페이지부터(처음엔 405페이지였지만)
    넘겨오고 있어요.

    참- 매력적인 공간, 매력적인 사람이란 생각을 하고 있어요. 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