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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I'm feeling blue 가끔, 무어라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쓸쓸하고 외로워질 때가 있어요. 당신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그 공허함의 원인은 그래요, 결국 당신이죠. 나는 산화하고 당신은 환원해요. 그러니까, 나는 잃고 당신은 얻는 거예요. 무엇을?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나도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산화와 환원은 동시에 일어나는 일이기에 당신과 나 사이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일임에는 분명하죠. 그게 중요한 거예요. 늘, 내가 말해왔듯. 더보기
April Story 4월 이야기 더보기
가만 보면 봄은 그저 보기만 하고 끝나는 것만 같아서 그저 하염없이 봄, 더보기
그리스집 더보기
따뜻한 파랑 햇살을 머금은 파랑들 더보기
기대 지나친 기대는 실망을 낳는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보다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것, 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기대한다는 것은 그 기대하는 대상에게 믿음이나 관심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기대감이 없다는 건, 기대하지 않는다는 건 그 대상이 내게서 아웃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 대상이 나에게 의미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아아, 의미 없음을 의미한다니!) 더보기
고진감래(苦盡甘來) 유난히 춥고 시린 올 겨울을 견디고 있는 감.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은 널 위해 있는 걸까. 더보기
21th July, 2009 나는 영수증을 모은다.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같이 했다는 '증거'로써 모으고 싶단 말을 한 적이 있다. 지금의 내가 영수증을 모으는 이유는 그 '증거'라기보단 밀린 일기를 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사진은 2009년 7월 21일에 찍은 사진이다. 사진을 찍고 언제 찍었다고 적는 타입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정 장소에서 찍은 사진도 아닌데 이 사진을 찍은 날짜를 기억할 수 있었던 건 다 영수증 덕분이었다. 내가 기억하고 있던 건 이날 내가 서점으로 외근을 갔었다는 것. 책 한 권을 사고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보였던 그리스 집의 그림자가 너무나 예뻐서 사진을 찍었다는 것 정도. 일기장을 뒤져 언제 서점에 외근을 갔는지 알아보려 했지만 언제인지 알 수 없었다. 교보문고로 외근을 갔다는 일기는 .. 더보기
Blue & Green 우울하고 푸르른, 靑春 더보기
바다 초봄이었어. 도시락도 없이 꼬깔콘과 우유만 들고 갔던 그 봄날의 바다. 4월이었는데도 찬바람이 몹시 불었었지. 구두를 신고 온 나는 발가락 사이에 낀 모래를 털어내느라 바빴지. 그날, 도시락이 있었다면 완벽했을까. 운동화를 신고 갔으면 완벽했을까. 이미 충분히 완벽한 하루였던 것 같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