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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놀이 학교의 벚꽃은 내겐 3년 만이었다. 2007년엔 교생실습으로, 2008년엔 일본에 있느라, 2009년엔 히키코모리를 하느라 보지 못했던 학교의 벚꽃. 대학 캠퍼스의 낭만은 그 당시를 함께 하던 이들이 있어야 완성된다. 함께 그리워하고 즐거워할 친구가 있어야 추억은 완성된다. 3년 만의 벚꽃, 구름 낀 하늘. 그럼에도 간간히 구름 사이로 얼굴을 보여주던 햇살에 흥분한 나는 필름 리와인딩도 까먹고 카메라 뒤뚜껑을 열었다. 사진을 시작한 지 햇수로 5년 만에 처음이었다. 더보기
상실의 시대 잃어버린 기억, 잃어버린 꿈, 잃어버린 사람_ 나는, 요즘 상실의 시대 속에 살고 있다. 왜 자꾸 잃기만 하는지 모르겠다. 이러한 삶 속에서 얻는 것도 분명 있기야 하겠지만, 그것들은 내가 잃는 것에 비하면 너무나 작게만 느껴진다. 플러스의 기쁨보다 마이너스의 아픔이 늘 곱절로 느껴지기 마련이니까. 가장 큰 분실로 나는 나를 잃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 갑자기 무기력해진 나는 울며 집에 들어왔다. 소리를 지르며 한 시간을 울었다. 엉엉, 우는 내 모습을 보니 더 내가 미워져서 쉬이 울음이 그치질 않았다. 그렇게 울면 시원해질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온전히 욺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 내가 왜 울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느라, 나는 제대로 울지 못했다. 머리가 아팠다. 나는, 뭘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는 나를.. 더보기
5秒前の午後 November, 2006 @Dongduk Women's University 더보기
학교 더보기
분실을 위한 향연 나는 분실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 나마저 잃어버릴까, 두렵다. 이외수는 말했다. 겨울은 담백한 계절이라고. 그리하여 나무들도 점점 담백해지고 있다. 몸의 군더더기들을 떨쳐내고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것들만 남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것을 떨쳐내야 하는 것일까. 어떤 것을 잃어버려야 하는 것일까. 아침에 문득 생각했다. "추억은 아무런 힘도 없어요.", 라고 말했던 김삼순.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고 노래했던 이소라. 그리고 끝까지 추억과 기억을 구분하고 싶은 나. 붙들고 싶은 기억과 잊고 싶은 추억. 더보기
たそがれ横丁 缶詰のグリンピースが真夜中にあけろあけろと囁いている 깡통 속의 완두콩이 한밤중에 "열어, 열어"하고 속삭인다 더보기
風になる  君のために空白なり手帳にも予定を入れぬ鉛筆書き 너 때문에 텅텅 비어있는 수첩, 다른 약속 하나 쉬이 못 잡고 그저 연필로 끄적끄적 더보기
八月の朝 四百円にて吾のものとなりたるを知らん顔して咲くバラの花 오천 원에 내 것이 될 거란 걸 모르는 척하며 피는 장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