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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대칭의 나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존 버거(2004), 김우룡 옮김,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열화당. 장바구니에 담겨 있는 책 더보기
我立 나, 를 설명하는 사진 더보기
지난 여름 지난 여름이라 포스팅 제목을 써 놓고, 대체 언제 여름이 지났지? 생각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 여름이 지나갔다. 아니, 지나간 것 같다. 더보기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더보기
공간 처음 내 방이 생겼을 때를 기억한다. 그땐 동생이 아직 태어나기 전이었다. 내 방이 있었지만 난 늘 안방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잤고 동생이 태어나고서도 한동안, 아니 쭈욱 안방에서 자곤 했었다. 내 방이라고 명명된 그곳은 책상과 책꽂이, 옷장만 내 것이었지 거의 창고와 다름 없었다. 그곳엔 찻장이 있고 빨래 건조대가 있었다. 이사를 하고 동생 방과 내 방이 따로 생겼을 때도 난 주로 거실에서 잤다. 내 방은 컴퓨터를 하거나, 옷을 갈아입는 공간에 불과했다. 동생은 꼬박꼬박 걔 방에서 잘도 자는데 나는 내 방에서 잘 수 없었다. 거긴 내 방이 아니었다. 일본에서 친구와 8개월 남짓을 살았다. 레오팔레스의 로프트는 유용했다. 한 방에 있어도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해주었다. 하지만 그곳도 온전한 내 방은 아니.. 더보기
시간 앞에서 지금 자신이 하는 일, 혹은 앞으로 자신이 할 일에 대해서 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나는 언제나 확신이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언젠가부터 그렇게 되었다. 그럼에도 적어도 내일 죽지 않을 것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다만, 보다 더 먼 미래를 말하는 것만큼은 너무나 두려워서 소중한 사람들과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려 하지 않는다. 지키지 못한 약속을 나는 감당할 자신이 없다.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 나 또한 그저 휩쓸려 가고 있을 뿐이다. 지금만 있다. 아니, 내겐 떳떳하지 못한 과거만 있다. 장담할 수 있는 게 무엇 하나 없는 인생. 그래서 요절한 작가가 좋고, 오늘만 있는 하루살이가 좋다. 핀 지 오래지 않아 금세 지고 마는 성격 급한 우리의 벚꽃이 사랑받는 이유도 아마 그 때문이 .. 더보기
상실의 시대 잃어버린 기억, 잃어버린 꿈, 잃어버린 사람_ 나는, 요즘 상실의 시대 속에 살고 있다. 왜 자꾸 잃기만 하는지 모르겠다. 이러한 삶 속에서 얻는 것도 분명 있기야 하겠지만, 그것들은 내가 잃는 것에 비하면 너무나 작게만 느껴진다. 플러스의 기쁨보다 마이너스의 아픔이 늘 곱절로 느껴지기 마련이니까. 가장 큰 분실로 나는 나를 잃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 갑자기 무기력해진 나는 울며 집에 들어왔다. 소리를 지르며 한 시간을 울었다. 엉엉, 우는 내 모습을 보니 더 내가 미워져서 쉬이 울음이 그치질 않았다. 그렇게 울면 시원해질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온전히 욺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 내가 왜 울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느라, 나는 제대로 울지 못했다. 머리가 아팠다. 나는, 뭘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는 나를.. 더보기
감정이입 때때로 눈앞의 사물들에게 정말, 쓸데없이 잦은 감정이입을 했었(한)다. 구겨진 자존심, 접힌 꿈, 고갈된 마음 그리고 그늘_ _2005년, 그 여름의 사진. 더보기
변화 그간 나는 사랑은 같은 곳을 보는 것이라 생각했다. 같은 곳을 보지만, 물론 그 시각에는 차이가 있고 그 시각의 차이를 서로가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따금, 사랑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란 생각이 들곤 한다. 나를 보는 너의 눈 속에, 너를 보는 내가 보인다는 게 어떤 건지, 그게 얼마나 마음 따스해지는 일인지, 지금 네가 보는 모든 세상이 나라는 사실이 얼마나 가슴 벅차오르는 일인지_ 더보기
행복하세요? 누군가 내게 "지금 행복하세요?" 하고 물어온다면, 나는 아마 그 자리에서 눈물을 펑펑 쏟을 것만 같다. 더보기